경영복귀후 롯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작업을 재개한 신동빈(사진) 롯데그룹 회장이 23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지난 8일 경영복귀 후 첫 해외출장으로 느슨해졌던 한일 통합경영을 다시 견고하게 만들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22일 롯데에 따르면 신 회장은 23일 오전 임원회의를 마친 뒤 일본으로 출국해 롯데홀딩스의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 고바야시 마사모토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일본 롯데의 주요 경영진을 만나 현안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한·일 롯데그룹의 지배구조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지난 8일 경영에 복귀한 신 회장은 이 틀 뒤인 10일 롯데케미칼(011170) 등 11개 화학 계열사를 자회사로 편입하는 등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지배구조의 정점에는 일본 롯데홀딩스가 있는 만큼 이번 일본 방문에서도 롯데홀딩스 관계자들을 만나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에서는 지난 2월 구속 이후 내놨던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복귀를 주요 현안으로 보고 있다. 대표이사에 복귀하려면 별도의 주주총회 없이 이사회를 열면 된다. 신 회장의 롯데홀딩스 지분 4%에 불과하기 때문에 대주주인 계열사와 종업원지주회도 만날 것이 예상된다.
경영복귀 후 신 회장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집무실에서 줄곧 업무보고를 받아왔다. 복귀 첫 주에는 유통·식품·호텔·화학 등 각 사업을 이끌고 있는 비즈니스 유닛(BU)장, 황각규 부회장 등 롯데지주(004990) 주요 임원들이 주로 회의에 참석했다. 최근엔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 김정환 롯데호텔 대표 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업무보고도 이뤄졌다. 재계에서는 지주회사 구축을 위해 1년내 매각이 필요한 금융 자회사의 처리에 대해서 일본 롯데홀딩스 관계자들과 논의가 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선 금융계열사 지분과 일본 롯데홀딩스가 보유한 호텔롯데 등의 지분과 맞교환도 거론된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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