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성과주의와 글로벌에 방점을 찍은 2019년 정기인사를 단행하며 ‘그레이트·월드베스트 CJ’ 비전에 박차를 가한다.
CJ그룹은 23일 CJ주식회사 공동대표로 박근희 CJ대한통운 부회장을, CJ CGV 신임 대표이사에 최병환 CJ포디플렉스 대표이사를 각각 내정하는 내용을 골자로하는 2019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박 부회장은 삼성그룹 공채출신(78년 입사)으로 삼성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낸 뒤 지난 8월 CJ에 전격 영입돼 그룹 대외업무를 총괄해온 인사다. 최 CJ CGV 신임 대표는 오감체험관 ‘4DX’ 등에 대한 사업 경험을 살려 CGV 미래전략 수립 및 글로벌사업 내실화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총 77명의 승진자를 배출한 이번 인사의 키워드는 성과주의와 여성, 글로벌이다. 2020년까지 매출 10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경영 비전 ‘그레이트 CJ’와 2030년까지 3개 이상 사업에서 글로벌 1등을 이루겠다는 ‘월드베스트 CJ’의 의지가 뚜렷이 읽힌다.
지난 한해 가정간편식(HMR) 브랜드의 1등 지위를 굳히고 미국에서 비비고 만두를 히트시키는 등 글로벌 성과로 주목받은 CJ제일제당에서 그룹 계열사 중 가장 많은 25명의 승진자가 나온 사례가 대표적이다. 글로벌 미디어 시장에서 K콘텐츠 경쟁력을 유감없이 과시한 CJ ENM에서도 신임임원 5명을 포함해 13명이 대거 승진했다. CJ제일제당의 손은경 식품마케팅본부장과 김소영 BIO기술연구소 소장이 나란히 승진하며 그룹 내부 승진 여성 부사장이 처음 배출된 것도 주목할만한 특징이다. 승진한 여성 임원은 총 10명으로 전체 승진자의 13%에 이른다. 글로벌을 향한 행보도 두드러졌다. 전체 승진자의 20% 이르는 15명의 글로벌 임원이 승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인수한 세계 1위 농축대두단백 기업인 브라질 셀렉타의 최고운영책임자 길레르미가 새로운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CJ는 “성과라는 기본적 원칙에 충실하고자 한 인사”라며 “초격차 역량 기반의 독보적 1등 달성과 글로벌 가속화를 위해 조직을 혁신하고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을 앞당기는 등 선제적 미래대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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