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메리츠캐피탈의 기업신용등급과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상향했다. 한신평은 등급 상향 이유로 유상증자로 영업기반 확대, 양호한 이익창출능력, 조달구조 안정성 개선, 메리츠금융그룹의 지원 가능성을 꼽았다. 이재우 한신평 선임 애널리스트는 “메리츠종금증권과의 포괄적 주식 교환으로 메리츠캐피탈은 2017년 4월 지주 자회사에서 메리츠종금증권 자회사로 편입됐다”며 “자산 성장에 따른 적시 자본확충이 보다 용이해지고, 앞으로도 이익 누적에 기반한 자본 증가와 필요시 그룹의 지원을 바탕으로 자본적정성을 관리해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번 신용등급 조정은 메리츠캐피탈이 자금 여력이 상대적으로 큰 증권 지배 체제로 편입됐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 2016년 11월 이사회에서 메리츠캐피탈 지분 100%(4,320만주)를 총 3,826억원(주당 8,857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인수금액에 해당하는 신주를 발행해 메리츠금융지주에 지급하는 주식의 포괄적 교환 방식을 택했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대한 메리츠금융지주의 보유지분율은 32.36%에서 44.53%로 12.17%p 증가했다. 증권사 건전성지표인 레버리지 비율도 656.6%에서 558.4%로 낮아져 메리츠종금증권의 투자 여력이 좋아졌다.
실제 메리츠종금증권은 메리츠캐피탈 인수 후 2017년 5월과 7월 총 200억원 규모의 캐피탈 증자에 참여하기도 했다. 100% 자회사인 만큼 캐피탈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메리츠종금증권에 반영되면서 메리츠종금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013년 이래 5년째 증권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이번 캐피탈의 신용등급 상향으로 조달 비용이 낮아져 좀 더 폭넓은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며 “캐피탈이 자회사인 만큼 메리츠종금증권에도 수익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규기자 exculpate2@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