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소비재산업 분야 중소기업들이 가격 면에서는 중국에, 품질·디자인 등에서는 유럽에, 연구개발(R&D) 측면에서는 미국에 뒤처지고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생활소비재 분야 15개 업종의 5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한국을 100점으로 봤을 때 다른 나라의 가격경쟁력 수준은 몇 점으로 보냐’는 질문에 중국은 114.8, 아세안은 102.2, 일본 99.3, 유럽연합(EU) 98.8, 미국 99.7 순으로 답했다. 중국의 가격경쟁력은 한국에 비해 크게 앞서 있지만 일본·EU·미국 등 선진국과 비교한 한국의 가격경쟁력 우위는 거의 없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응답 기업들은 품질 면에서는 선진국 제품과 한국 상품의 차이가 크다고 답했다. 한국을 100으로 봤을 때 EU는 110.2, 미국은 109.8, 일본 108.3 등 선진국이 한국보다 크게 앞선다고 답했다. 중국의 품질은 82.5, 아세안은 79.6으로 평가했다.
기술 면에서는 EU 110.5, 미국 110.0, 일본 108.9, 디자인은 EU 112.1, 미국 110.6, 일본 108.7로 답했고 브랜드는 EU 112.8, 미국 110.8, 일본 108.8로 평가했다. 연구개발(R&D) 역량은 미국 110.7, EU 110.4, 일본 108.5 순으로 답했다.
한편 응답 기업의 68.4%는 향후 국내 생활소비재 분야 중소기업의 최대 경쟁국으로 중국을 꼽았고 일본(32.6%), 베트남(16.6%), 미국(11.8%)이 뒤를 이었는데 베트남이 미국을 제치고 주요 경쟁국으로 급부상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국내 생활소비재산업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에 가장 필요한 정책은 자금(57.0%)이라고 답했고 판로개척(20.6%), 인력양성 및 매칭이(12.4%)이 뒤를 이었다. 아울러 국내 생활소비재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입법이 필요하다는 대답은 64.6%로 조사됐다.
김경만 중기중앙회 통산산업본부장은 “생활소비재산업을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육성할 수 있도록 국회에 계류 중인 ‘생활소비재산업 고부가가치화 및 경쟁력 강화 지원법’이 조속히 통과돼야 한다”고 밝혔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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