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근로 여건이 나빠지면서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홈앤쇼핑이 업계 최저 수수료를 바탕으로 중소 협력업체들의 부담을 줄이는 ‘상생 협력 기조’를 내년에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홈앤쇼핑은 불경기로 인해 중소기업들이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TV 방송과 모바일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판로 확대 지원에도 힘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홈앤쇼핑은 11일 올해 중소 협력사 판로지원 측면에서 상당한 성과를 냈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중소기업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늘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다. 홈앤쇼핑은 지난 9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홈쇼핑 업계의 실질수수료 조사 결과에서 가장 낮은 27.5%를 기록했다. 홈쇼핑의 실질수수료는 명목(계약)수수료에서 판촉비 등을 차감하고 실제로 받은 수수료를 말한다. 조사 대상 6개 업체 중 가장 높은 곳의 수수료(31.9%)보다 4.4%포인트 낮은 것은 물론 홈앤쇼핑을 제외한 나머지 5개사의 평균인 30.9%보다도 3.4%포인트 낮은 수수료를 기록했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입점한 중소기업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혜택 제공에 매진하고 있다”면서 “그 중에서도 저렴한 판매수수료율 적용은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추구하는 홈앤쇼핑만의 특장점”이라고 강조했다.
홈앤쇼핑의 실질 수수료가 다른 업체보다 크게 낮은 또 다른 이유는 매출 가운데 모바일에서 발생하는 비중이 82%로 월등하게 높기 때문이다. 모바일 채널은 제작비가 많이 들어가는 TV 방송보다 수수료가 낮을 수 밖에 없다. 아울러 각종 대규모 판촉비용을 홈앤쇼핑이 전적으로 부담하면서 협력사가 실질적으로 부담하는 수수료가 낮아진다는 설명이다.
홈앤쇼핑에 따르면 지난해 방송상품 전체 판촉비용 3,762억원 중 자사 부담률이 98%에 달한다. 또 신규 중소 협력사가 최초 론칭할 때 판매수수료를 최소 5%에서 최대 10%까지 인하해주고 안착을 돕기도 한다.
홈앤쇼핑은 협력사 상품 판매대금 지급 시기도 업계에서 가장 짧게 운영하면서 호평을 받고 있다. 홈쇼핑이란 업종 특성상 단기간에 대량 판매가 이뤄지기 때문에 중소 협력사는 재고를 준비하려면 만만치 않은 자금을 동원해야 한다. 때문에 판매 대금이 하루라도 빨리 들어오는 것이 회사 운영에 도움이 된다.
홈앤쇼핑은 지난 2012년 개국 이래 지속적으로 대금 지급 시기를 앞당기고자 애쓴 결과 처음엔 평균 32.5일이었던 지급 기간을 최근에는 빠르면 4일, 평균적으로는 9일 수준까지 줄였다. 게다가 전액 현금으로 지급한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중소 협력사들과의 상생이라는 기업 목표 아래 이루어질 수 있었던 결과”라고 소개했다.
홈앤쇼핑은 이익이 발생한 2013년부터는 초과이익에 대한 성과공유제도 시행했다. 매출 기여도가 높은 우수 협력사를 대상으로 연간 목표 대비 초과이익의 최대 10~20%를 현금으로 환급해주는 제도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협력업체에 16억3,000만원을 성과 공유금으로 지급했다. 2017년부터는 기여도가 높은 협력사에게 초과 이익을 환원하던 방식에서 탈피해 방송판매 부진을 겪은 업체들의 손실을 보전해주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모두 80개 업체에게 500만원씩 총 4억원을 나눠줬다.
이와 함께 홈앤쇼핑이 지난 2013년부터 운영하는 상생펀드도 중소 협력사들이 환영하는 제도다. 펀드 규모는 현재 700억 원 수준인데 이 자금을 이용해 입점사와 하위 제조업체에게 시중 금리 대비 약 2%포인트 낮은 우대금리를 적용해 10억 원 한도로 대출을 해준다. 올해 8월까지 총 106개 업체에 563억 원의 대출이 지원됐다.
홈앤쇼핑은 협력사의 해외 박람회 참가도 적극 지원한다. 중소 협력사가 내수 시장을 벗어나 해외에 진출해 도약하는 것을 돕기 위해서다. 올해는 32개 중소 협력사와 함께 베트남 국제베이비페어, 도쿄 동경 선물용품박람회, 말레이시아 국제뷰티엑스포, 홍콩 메가쇼 등 총 4개의 박람회에 참가했다. 박람회에 필요한 제품 운송비는 물론 홍보물 제작 비용까지 홈앤쇼핑이 부담한다.
최종삼 홈앤쇼핑 대표는 “중소기업과의 상생이라는 설립 취지에 맞게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수료율을 유지하며 중소 협력사의 부담 경감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며 “앞으로도 실질적인 지원정책 수립과 함께 TV 및 모바일을 통한 판로지원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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