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그룹이 ‘수소차 시대’를 선언하면서 관련 테마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12일 수소충전소 관련 종목인 에코바이오(038870)는 26.7% 급등한 5,960원에 거래됐다. 같은 업종의 제이엔케이히터(126880)(12.7%), 이엠코리아(095190)(10.5%) 등도 급등했다. 수소차 부품주인 일진다이아(081000)(19%), 우리산업(215360)(11.9%), 뉴로스(126870)(11%) 등도 치솟았다.
현대차그룹이 전일 공개한 ‘수소차 비전 2030’이 이들 종목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수소차 비전 2030에는 2030년까지 50만대의 수소차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총 7조6,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 담겨 있다. 앞서 정부도 2020년까지 국내에 310기의 수소충전소 구축, 내년 수소차 관련 예산 증액(1,425억원) 등의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수소차 테마주 중에서도 부품업체인 한온시스템(018880)과 우리산업, 지엠비코리아(013870)는 수소차와 전기차 시장 성장의 수혜가 모두 기대되는 종목으로 꼽힌다.
현대차그룹주 역시 이날 강세를 보였다. 현대차가 6.28% 급등한 11만8,500원, 현대모비스(012330)는 9%나 오른 19만3,500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5년 1월13일(종가 기준 11.55%) 이후 최고의 상승률이다. 수소차 비전 발표에 이어 이날 그룹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면서 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제를 굳힌 데 대해 투자자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수소차 보급과 시장 확대에 다소 긴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유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소차는 장기적으로 전기차와 함께 수송용 친환경차 시장의 주요 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2025년 전후에나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 판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기존 내연기관용 부품 등을 생산하는 기업은 수소차 시장이 확대되는 만큼 기존 사업이 축소될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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