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 기관과 외국인이 금호타이어(073240) 주식을 연일 사들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증시 큰손들의 쌍끌이 매수에도 꿈쩍하지 않던 주가는 배당락일 영향에도 강세를 보이며 상승을 향한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금호타이어는 27일 4.97% 상승한 5,290원에 장을 마쳤다. 최근 약세를 보이다 이날 강세를 나타낸 것은 수급이 뒷받침된 결과다. 기관과 외국인은 최근 금호타이어 주식을 매집해왔다. 이날 기관은 8,000주, 외국인은 5만1,000주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이후 이날까지 기관은 13거래일 연속 금호타이어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26일 순매도를 기록하기는 했으나 24일까지 9일 연속 사들인 양이 많았다.
특히 기관은 지난달 26일 이후 최근 한 달간 3거래일을 제외하고 꾸준히 금호타이어를 담고 있다. 기관은 최근 1개월 동안 약 160만주를 사들였다. 연기금을 제외하면 금융투자·보험·투신·사모펀드 등이 금호타이어에 러브콜을 보냈다.
이 같은 호재에도 금호타이어는 상승 탄력을 받지 못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전반으로 완성차 업계의 판매가 줄어들면서 실적 회복이 이뤄지지 않는 탓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3·4분기에도 380억원의 영업손실을 보이며 7개 분기 연속 적자 흐름을 이어갔다.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는 내년 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금호타이어는 4월 중국 더블스타로 매각이 결정된 후에도 3·4분기 적자를 기록하며 7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실적을 이어갔지만 평균판매단가(ASP)가 전년 대비 10%가량 개선되는 등 실적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유가 하락으로 원자재 값이 안정되는 만큼 경기 회복과 함께 회사 정상화 여부가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워크아웃·채권단관리를 거치면서 영업망과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며 “의미 있는 상승을 위해서는 영업가치 회복이 급선무고 인수에 따른 조직 안정화 및 시너지는 빨라야 2019년부터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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