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대 중 20대의 고용률만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위기 등에 따른 노동 수요 감소와 함께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세대인 에코세대가 대거 늘어난 인구효과 때문이다. 고용률은 취업자수를 경제활동인구로 나눈 값이다. 경제 활력의 제고 없이는 20대의 ‘장기 백수화’ 가능성도 제기됐다.
산업연구원이 6일 발표한 최근 연령대별 인구의 변동과 산업별 고용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50대와 60세 이상 연령대의 고용률이 가장 빠르게 상승하고 30·40대 역시 상승세를 유지한 반면 20대 연령층의 고용률만 하락세를 보였다.
산업연은 20대 고용률 부진의 원인으로 제조업 부진 등에 따른 기업의 일자리 제공 여력 감소를 꼽았다. 산업연은 “청년층 고용부진은 전반적으로 우리 경제의 일자리 창출 능력이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비붐 세대인 에코세대가 다른 세대에 비해 규모가 큰 점 역시 고용률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산업연은 “고등교육기관 진학률이 2010년을 정점으로 완만하게 내리막인 점을 감안하면 대학원 등에 진학하느라 청년고용률이 오르지 않은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지난해 20대 생산가능인구는 695만2,000명으로 저점을 찍은 2013년보다 26만5,000여명 증가했고 이러한 현상은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들인 에코 세대의 청년층 진입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연은 “에코세대가 대학을 졸업하고 노동시장에 본격 진입하는 향후 몇 년까지가 청년고용의 중대 고비”라며 “노동시장에 대한 적절한 정부 대책 부족으로 청년 시기 학교에서 노동시장 진입에 실패하면 장기적인 빈곤층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베이미붐 세대인 50대와 60대의 고용률은 개선됐다. 50대는 2015년에서 2018년 사이 제조업, 건설업, 서비스업 등 세 산업 모두에서 같은 기간 인구증가율 1.2%를 웃도는 취업자 수 증가가 나타났으며 특히 건설업의 경우 3.5%의 높은 성장을 보였다. 60대 이상은 베이비붐 세대 진입으로 고령층 인구가 증가하고 건강상태가 개선되면서 제조업과 건설업의 경우 인구 증가율을 추월할 정도로 빠른 취업 증가세를 보였다. 60대 전반기 고용률은 60%로 오히려 20대 고용률(57.8%)보다 1.6%포인트 높았다.
/세종=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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