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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노사, 심야협상에서 다시 교착 상태 빠져

총파업 9시간 앞둬

사측 "성과급 300%+임금피크제 진입시점 일치, 페이밴드 논의" VS 노조 "조건부 성과급은 수용 불가"

KB국민은행 노사가 심야 협상을 이어갔으나 다시 교착 상태에 빠졌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류제강 국민은행 노조 수석부위원장과 강석곤 경영지원그룹 대표(상무)는 지난 7일 11시15분경부터 약 1시간 가량 대표자교섭을 위한 사전 미팅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정회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노조측은 제시안을 전면 수용하기 전에는 협상 테이블에 나오지 않겠다고 고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허인 행장과 박홍배 노조위원장 등 노사 지도부는 지난 6일 오후 7시부터 7일 새벽 5시,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4시께까지 두 차례에 걸쳐 대화를 진행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고 노조가 협상 결렬을 공식 선언했다. 노조는 계획대로 오후 9시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총파업 전야제를 열고 밤샘 집회에 돌입했다. 이날 전야제에는 노조원 약 8,000명이 참석한 것으로 노조 측은 추산했다. 결국 19년 만의 총파업 예정 시간인 오전 9시까지 8~9시간 남았으나 극적 합의까지는 쉽지 않아 보이는 상황이다.

노사는 이번 임단협에서 성과급 지급 규모와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 페이밴드 등 주요 쟁점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여왔다. 허 행장은 기존 안에서 물러나 보로금 250%에 시간외수당(50시간)까지 합쳐 성과급 300%를 제시한 대신, 직급별로 이원화된 임금피크제 진입 시점을 만56세 도달월 익월초로 일치시키고 페이밴드(직급별 호봉 상한제) 논의에 나서는 조건을 걸었다.



그러나 노조는 조건부 성과급 제시안은 수용할 수 없고, 임금피크제 시점 일원화 요구도 받아드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직급과 무관하게 임금피크제를 일률적으로 1년 늦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총파업이 강행될 경우 고객 불편과 혼선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KB국민은행은 총파업에 대비해 모든 영업점을 정상적으로 운영하되 영업점 이용이 어려울 경우 지역별 거점점포를 운영하는 방식으로 비상대응체계를 마련했다. 총 1,057개 점포 중 410여곳이 거점점포로 운영될 예정이다. 인터넷, 모바일 뱅킹 등 비대면 채널을 비롯해 자동화 기기 등은 이용이 가능하다.
/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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