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주말 3,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기관 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8,200억원 가량의 뭉칫돈이 몰렸다. 미래에셋대우는 높은 기관 수요에 발행액을 늘려 5,000억까지 늘린다는 입장이다. 1,000억원을 모집하는 3년물에 4,500억원 가량 주문이 들어왔다. 5년물과 7년물은 각각 1,500억원, 500억원 규모로 모집하는데 2,200억원, 1,500억원 가량 뭉칫돈이 몰렸다. 잠정 가산금리는 3·5·7년물이 각각 개별 민평금리(채권사가 매기는 금리) 대비 4, 15, 8bp(1bp=0.01%p) 높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 회사채 신용등급은 AA0(안정적)이다.
국내 경기 둔화 우려에 시장 금리 역시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자 국내 주요 기업들이 시장 여유자금을 대규모로 흡수하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도 위험 자산보다 우량 등급 위주의 기업으로 쏠리고 있다. KT와 CJ제일제당은 올해 첫 회사채 발행만 총 1조2,000억원 규모다. 당초 양사는 각각 3,000억원, 6,000억원 가량 발행하려 했지만 기관 수요가 몰리며 증액을 결정했다. 삼양사도 최근 1,500억원 회사채를 찍으려 했지만 수요가 몰리며 2,500억원 규모로 증액을 결정했다. 미래에셋대우의 증액까지 합하면 이번 달 4개사의 회사채 총 발행은 1조9,5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1월 일반 회사채 총 발행액이 2조5,000억원이었다. 현재 현대제철(3,500억원), GS칼텍스(3,000억원), 롯데쇼핑(2,500억원) 등 2조원 가량의 예정 발행 물량 대기 중이라 1월 총 발행액은 사상 최대 수준인 4조원을 무난히 넘을 것으로 분석된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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