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데코리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에어리퀴드가 인수를 포기했다. 린데코리아 인수전은 IMM프라이빗에쿼티와 맥쿼리 간 2파전으로 좁혀졌다.
17일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린데코리아 매각주관사 도이치뱅크는 인수적격후보(숏리스트)에 선정된 IMM PE와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운용(이하 맥쿼리PE)과 인수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이달 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에어리퀴드는 유일한 전략적 투자자(SI)였을 뿐 아니라 유력한 원매자였다. 사업 다각화를 목표로 인수를 추진했던 에어리퀴드는 다른 재무적투자자(FI)보다 가격적인 측면에서 낮은 금액을 제시한 뒤 한 차례 인수희망금액을 높이는 등 공격적으로 인수를 검토했다. 그러나 린데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시장점유율이 높아져 독과점 이슈가 불거질 여지가 크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결합회사가 전체 시장의 30~40%대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경우 독과점 우려가 크다며 자산 매각을 권고하고 있다. 공정거래법상 한 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이 50% 이상이거나 3곳 이하의 사업자가 75% 이상 시장 점유율을 가지면 시장 지배적 사업자로 여긴다. 에어리퀴드 역시 비슷한 이유로 지난 2016년 린데코리아에 벌크사업부를 매각했다. 벌크사업부는 이번 매각대상에 포함돼 있다.
TPG에 이어 에어리퀴드도 린데코리아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IMM PE와 맥쿼리 간 2파전으로 좁혀졌다. 맥쿼리PE는 인프라 비지니스에 강하다는 점이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맥쿼리는 상대적으로 IMM PE보다는 목표 수익률이 낮아 공격적인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IMM PE는 기존 인프라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인수를 추진 중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에어리퀴드는 독과점 이슈 등을 염두에 두고 린데 인수 대신 본인들의 생산력 등을 늘리는 쪽을 선택했다”며 “후보들 간 경쟁으로 가격이 높아진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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