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접 출점을 제한하는 자율규약 도입으로 편의점업계의 점포 쟁탈전이 점차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국미니스톱이 매각 작업 중단을 공식화하면서 알짜 점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데 따른 것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강사업본부는 이달 말 한강변 간이 매점 연합체 ‘한드림24’가 운영하는 미니스톱 11곳의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었으나 안전 검사를 이유로 입찰 공고 예정일을 무기한 미뤘다.
한강 편의점은 한강물 범람시에 대비한 ‘부상형 편의점’으로 설계 돼 있어 주기적인 안전 검사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미 안전 검사가 한 차례 진행 돼 지난해 11~12월로 예정됐던 입찰 공고가 한차례 연기된 바 있다.
입찰 공고가 연거푸 미뤄지면서 한강미니스톱의 몸값은 더욱 뛸 전망이다. 특히 최저임금에 따른 인건비 부담 증가로 수요가 몰리는 ‘알짜 점포’에 업계의 관심이 크게 쏠린 탓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입찰이 진행될 3월은 서울시의 100m 출점 제한 실시가 예고돼 있어 업체가 출점의 어려움을 체감한 뒤라 입찰가가 더 높아질 것”이라며 “한국미니스톱이 지난해부터 끌어온 매각 작업을 최근 중단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강사업본부는 ‘적정 입찰가’를 강조하는 입장이다. 지나치게 높은 입찰가를 써냈다가 1년 만에 GS25에게 점포를 내준 CU가 대표적 사례다.
특히 올해는 재계약 시점이 도래하는 편의점 점포가 많아 편의점 업체의 ‘간판 바꿔 달기’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5년 단위로 계약을 맺는 편의점은 지난 2014년 급증하기 시작했다.
한강 미니스톱 입찰도 주요 편의점 3사 뿐 아니라 이마트24까지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매출 뿐 아니라 브랜드 홍보 차원에서도 이득이라는 분석이다. 편의점 업체가 아니라 개인 사업자가 낙찰받는 경우에도 ‘간판 달기’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매물로 나올 점포 11곳 위치는 뚝섬 3곳·여의도 4곳·반포 2곳·난지 2곳이다.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이곳의 연 매출은 2012년 78억에서 2015년 112억, 2016년 124억을 기록했다.
현재 한강변 편의점에서 이 11곳 점포를 제외한 나머지 14개 점포 중 12곳이 GS25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에 11곳 모두를 GS25가 낙찰받는다면 한강변 편의점 대부분이 GS25간판을 다는 셈이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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