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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잡는데 필요하다더니...축산차량관제센터 구축 하세월

사업자 선정 못한채 해 넘겨

작년 예산 7억 쓰지도 못해

정부 "구제역 일주일이 고비"

구제역과 조류독감(AI)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해까지 구축하기로 했던 축산차량관제센터가 사업자 선정도 못 한 채 해를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매년 발생하는 구제역 확산의 원인으로 축산차량이 지목되고 있음에도 반영된 예산도 쓰지 못하고 시간만 허비한 셈이다.

6일 농림축산식품부 검역본부 관계자는 “축산차량관제센터를 지난해 말까지 구축하기로 했지만 개소하지 못하고 있다”며 “운영 인력 인건비는 확보했지만 아직 시스템을 구축할 사업자 선정 등이 완료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지난해 신규 사업으로 반영된 축산차량관제센터 예산 7억 5,200만원은 올해 단 한 푼도 책정되지 않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예산을 다 쓰지 못해 올해 예산은 이월액으로 충당한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이르면 오는 3월까지 축산차량관제센터를 구축하겠다는 입장이다.





축산차량관제센터는 축산 시설을 출입하는 차량을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 하는 개념이다. 평상시에는 일상적인 점검을 하지만 구제역이나 AI 발생 시에는 발생 농장과 연관된 방문 차량 등에 대한 분석과 상황 공유까지 가능하다. 이 때문에 축산차량관제센터가 구축됐다면 경기도 안성에서 충북 충주로 확산 구제역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정부가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농식품부는 이날 “앞으로의 일주일이 구제역 확산의 고비”라며 “소독 등 차단 방역에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31일 충북 충주를 마지막으로 구제역 추가발생은 없다. 농식품부는 설 연휴 이후부터 전국 도축장 등이 정상 운영됨에 따라 7일을 전국 일제소독의 날로 지정하고 모든 우제류 농장에 일제 소독을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구제역이 발생한 경기도 안성과 충주를 비롯해 인접 시·군 11곳의 축사와 농장 진입로 주변에 생석회 도포를 구축해 차단 방역 벨트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 구제역 백신 비축물량 460만두분을 긴급 수입하기로 했다.
/세종=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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