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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지방이전 추진에 뿔난 산은 노조

기업 구조조정 등 과제 많은데

이전 저지 위해 외부용역 진행

대우조선 매각, 한진중공업 구조조정 등 굵직한 현안을 해결해야 할 산업은행 내부가 지방이전을 둘러싸고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여야 정치권이 서울 여의도를 본점으로 둔 산업은행을 지방으로 이전하기 위해 법 개정에 나서자 산은 노조를 중심으로 정면대응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 노조는 지난달 28일 본점에서 대의원대회를 열고 최근 국회에서 제기되고 있는 산은 지방이전에 대한 의견수렴에 나섰다. 김대업 금융노조 산은 지부장은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정치권에서 계속해서 지방이전 이슈가 나오면서 불안해하는 조합원들이 있어 현 상황을 공유하고 앞으로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산은 내부에서는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발 지방이전 이슈에 휘말려 조직 내부 동요로 주요 현안을 실기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도 있다. 600조원을 굴리는 기금운용본부는 전주 이전 전후 2년간 핵심 운용인력 20%가 빠져나갔다. 지방 근무를 기피하는 직원들이 대규모 이탈하면 조직 경쟁력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산은 노조는 지방이전 저지를 위해 외부용역을 진행하는 동시에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 노조와 연대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일부에서는 조직 이기주의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지만 내부에서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왜 산은이 정치권 들러리를 서야 하느냐”며 반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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