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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이어 獨·스웨덴·인도까지…韓 전기차 배터리 인재 사냥

韓 기술력·시장점유율 높아

글로벌 업체서 잇단 러브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부문에서의 인력 쟁탈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주로 중국 업체들이 국내 전기차 배터리 인력 영입에 적극적이었지만 이제는 스웨덴·독일·인도 등에서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12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LG화학(051910)의 배터리관리시스템(BMS) 관련 인력 3명이 스웨덴 볼보로 이직했다. 볼보 측은 이른바 ‘저녁이 있는 삶’과 높은 연봉 등의 당근책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볼보는 올해부터 내연기관 신차를 출시하지 않고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의 전기차만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며 이 때문에 전기차 가격의 3분의1가량을 차지하는 배터리 관련 인력 채용에 적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흥국에서도 한국 인력을 탐내고 있다. 인도 타타그룹의 자회사인 정보기술 컨설팅업체 ‘타타컨설턴시서비스(TCS)’는 비즈니스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링크드인 등을 통해 국내 인력에 꾸준히 접촉하고 있다. 타타그룹은 자회사 타타자동차를 통해 ‘티고르EV’ 등의 전기차를 내놓는 등 전기차 시장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독일의 반도체 제조업체인 ‘인피니온’ 또한 헤드헌터와 링크드인 등을 통해 국내 전기차 배터리 인력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인피니온은 지난 2017년 기준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의 약 16%를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 전기차 기반의 자율주행차 시대에 대비해 BMS 관련 인력 확보에 적극적이다.

글로벌 업체들의 국내 배터리 인력 쟁탈전은 한국의 높은 기술력과 두드러지는 시장점유율 때문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시장을 제외한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화학이 27.2%의 점유율로 2위를 기록 중이며 삼성SDI(006400)SK이노베이션(096770) 또한 각각 9.6%와 3.3%의 점유율로 4위와 6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국내 배터리 3사는 유럽·중국·미국 등에 공장을 증설하고 있으며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발주가 잇따르면서 몇몇 자동차 업체들은 배터리 물량을 확보하지 못할 정도다. 지난 한 해 동안 이들 3사의 전기차 배터리 신규 수주 금액만 100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오는 등 몸집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경력 부문 채용에 지원자가 몰리는 등 국내 업체들 간의 인력쟁탈전도 치열하다”며 “전기차 배터리가 신규 시장이다 보니 인력 수요 대비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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