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업계 1위인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엔비의 권원강(68)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신임 대표이사는 황학수 현 교촌에프앤비 총괄사장이 선임됐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오너 경영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뀌는 교촌의 변신이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권 회장은 이날 오전 교촌에프엔비 본사에서 열린 28주년 창립기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전격 발표했다.
교촌치킨은 권 회장이 1991년 경북 구미에서 창업한 이래 ‘교촌 오리지널’, ‘교촌 허니콤보’ 등의 히트상품을 잇따라 내놓았다. 특히 프라이드와 양념치킨으로 이분화된 치킨 시장에 ‘간장소스’ 치킨을 선보이며 큰 인기를 누렸고 현재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교촌치킨은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2013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2015년 일본 도쿄 등 해외 진출에도 성공했다.
권 회장은 이날 창립기념회에서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이 성장 가도를 달려 성숙 단계에 접어든 만큼 이제는 전문경영인 시스템을 도입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권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대외 환경 속에서 경영 혁신 없이는 미래가 불투명하다”며 “교촌이라는 이름으로 함께하는 본사 직원·가맹점 모두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변화와 혁신에는 한 사람의 회장이 아닌 투명화고 전문화된 경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신임 대표이사로는 황학수 현 교촌에프앤비 총괄사장이 선임됐다. 황 대표는 2012년 교촌 그룹경영전략본부장으로 영입된 이래 2015년 교촌에프앤비에서 분할된 비에이치앤바이오 사장을 거쳐 2017년 9월 총괄사장에 취임했다.
교촌치킨 측은 이를 두고 “50조원 시장 규모와 종사자 수 100만명에 달하는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의 체급에 맞게 경영 시스템도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라며 “대부분 오너 경영 체제인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화 인턴기자 hbshin1207@sed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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