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 운용사들이 지난해 부동산 시장 호조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지난해 영업수익(매출액) 765억원, 영업이익 26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4%, 13.2% 늘어난 수치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7.8% 증가한 203억원이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지난해 전체 운용사 중에서 한화자산운용에 이어 7위를 기록했으며 신한BNP파리바운용(192억원)이나 KDB자산운용(177억원)보다 많은 이익을 냈다.
마스턴투자운용의 실적 개선폭은 더 컸다. 영업수익이 349억6,000만원으로 전년보다 150% 이상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452%, 451% 증가한 165억원과 128억원이었다.
제이알투자운용도 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99.4% 증가한 228억원, 영업이익은 195% 늘어난 165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두 배가 급증해 122억원을 냈다.
부동산 전문 운용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은 상업용 부동산 시장도 활황을 띠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시내 오피스 거래액은 11조6,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게다가 기관투자가들이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면서 부동산 전문 운용사들의 국내외 부동산 운용자산(AUM)이 증가하며 운용 보수 수익이 증가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의 경우 운용자산이 2016년 13조3,000억원에서 2017년 19조5,000억원, 지난해에는 25조원으로 늘며 2년 만에 두 배로 뛰었다. 마스턴투자운용도 2011년 이후 연평균 운용자산 증가율이 60%를 넘어서며 지난해 말 6조2,000억원까지 올라섰다. 또 일부 개발 사업의 경우 지난해 매각을 통한 투자금 회수가 이뤄지며 성과 보수를 두둑이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상업용 부동산 거래가 다소 주춤하기는 하지만 기관들의 대체투자가 확대되는 추세여서 부동산 운용사들의 실적이 올해도 안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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