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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한진칼 지분 430억원치 매입한 KCGI…지분율 15% 육박

故 조양호 회장 별세 이후 경영권 분쟁 본격화 조짐

한진칼(180640) 2대 주주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또 다시 행동에 나섰다. 고(故) 조양호 회장 별세 이후 한동안 정중동 행보를 보였지만 한진칼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며 공세 기조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한진그룹을 둘러싼 경영권 싸움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칼은 24일 KCGI 보유 지분이 13.47%에서 14.98%로 늘었다고 공시했다. KCGI는 3월 26일부터 4월 23일까지 128만8,475주를 매입했다. 금액으로 치면 약 430억원 규모다. 특히 KCGI는 기존에 없던 ‘디니즈홀딩스’로 이름 붙은 펀드가 148억원 가까이 매입에 나서는 등 신규로 펀딩을 받아 매입을 한 것으로 보인다. KCGI는 지난해 11월 9%의 지분을 취득하며 경영 참여를 선언한 이후 5개월만에 6%포인트가량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 고 조양호 회장의 지분율(17.84%)를 바짝 쫓는 모습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대한항공(003490) 전 부사장, 조현민 대한항공 전 전무의 합산 지분은 7%대에 불과한 상황에서 KCGI의 보유 지분은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세 자녀가 고(故) 조 회장의 지분을 상속받기 위해 막대한 상속세를 내야 하는 만큼 향후 경영권을 두고 치열한 다툼이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진그룹이 조원태 신임 회장을 중심으로 경영권 승계 준비를 마친 뒤 주식담보대출, 배당 확대 등을 통해 상속세를 마련하는 한편 경영권 방어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PE) 백기사 등 조 회장 일가가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아직 제법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KCGI가 계속해서 신규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점은 한진가 입장에서는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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