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은 24일 KCGI 보유 지분이 13.47%에서 14.98%로 늘었다고 공시했다. KCGI는 3월 26일부터 4월 23일까지 128만8,475주를 매입했다. 금액으로 치면 약 430억원 규모다. 특히 KCGI는 기존에 없던 ‘디니즈홀딩스’로 이름 붙은 펀드가 148억원 가까이 매입에 나서는 등 신규로 펀딩을 받아 매입을 한 것으로 보인다. KCGI는 지난해 11월 9%의 지분을 취득하며 경영 참여를 선언한 이후 5개월만에 6%포인트가량의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 고 조양호 회장의 지분율(17.84%)를 바짝 쫓는 모습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대한항공(003490) 전 부사장, 조현민 대한항공 전 전무의 합산 지분은 7%대에 불과한 상황에서 KCGI의 보유 지분은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세 자녀가 고(故) 조 회장의 지분을 상속받기 위해 막대한 상속세를 내야 하는 만큼 향후 경영권을 두고 치열한 다툼이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한진그룹이 조원태 신임 회장을 중심으로 경영권 승계 준비를 마친 뒤 주식담보대출, 배당 확대 등을 통해 상속세를 마련하는 한편 경영권 방어에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PE) 백기사 등 조 회장 일가가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아직 제법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KCGI가 계속해서 신규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점은 한진가 입장에서는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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