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현재 국내 자산운용시장의 전체 수탁액이 1년 전보다 9.1% 증가한 2,010조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10월 사모펀드 규제 완화 이후 자산운용시장이 5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사모펀드와 대체투자 확대가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규제 완화 전인 2014년 말에 비해 695조원(52.9%)이 늘었고 이 중 펀드는 174조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160조원이 사모펀드였으며 공모펀드는 14조원 증가에 그쳤다. 사모와 공모펀드의 비중은 2014년 말 4.6대5.4로 공모가 더 많았지만 이제는 비중이 6(사모)대4(공모)로 뒤집혔다.
자산유형별로 보면 부동산과 특별자산 등 대체투자 자산이 급증했다. 부동산펀드는 2014년 30조원에서 지난해 말 76조원으로 늘었으며 비중도 7.9%에서 13.7%로 증가했다. 특별자산펀드도 32조원에서 71조원으로 뛰었으며 비중도 8.5%에서 12.9%로 증가했다. 두 자산을 합쳐 총 26.6%에 달해 전체 펀드의 4분의1이 대체투자 자산인 셈이다.
해외투자 역시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해외투자펀드는 149조5,000억원으로 4년 전에 비해 86조8,000억원(138.4%) 증가했다. 특히 해외펀드에서도 증권형 비중은 기존 60%에서 38%로 감소하고 대체투자는 25%에서 45%로 늘었다. 해외투자의 절반이 대체투자인 셈이다.
투자자 유형별로 보면 개인들의 사모펀드 투자가 크게 늘었다. 2014년 10조원에서 지난해 말 23조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공모펀드는 94조원에서 84조원으로 10조원 줄었다. 줄어든 금액만큼 사모펀드로 옮겨간 셈이다.
이외에 일임 계약 규모는 지난해 말 586조원으로 2014년 말 392조원 대비 194조원 증가했다. 다만 일임시장 투자자 비중은 금융회사 64%(376조원), 연기금공제 21.6%(127조원), 일반법인 10%(59조원), 개인 4.5%(26조3,000억원)로 2014년과 비슷하다.
신탁 수탁액도 2014년 말 546조원 대비 2018년 말 873조원으로 327조원(59.9%) 급증했다. 은행신탁이 174조원 증가하며 전체 신탁 수탁액 증가를 이끌었다. 증권은 53조원, 보험은 19조원이었다.
재산신탁 중에서는 부동산신탁이 크게 늘었다. 부동산신탁은 251조원으로 98조원 늘었으며 금전채권신탁은 180조원으로 80조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자산운용시장 규모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13% 수준으로 양적 성장했지만 최근 시장 구조와 자산구성 변화로 리스크가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주식·채권 등의 전통적 자산 수익률이 정체하면서 사모펀드·부동산 등 고위험 자산 비중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금감원은 “부동산펀드를 포함해 펀드 건전성에 영향을 주는 잠재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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