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F(타깃데이트펀드) 시장이 가장 발달한 국가는 미국이다. 1990년대 중반 출시돼 초기에는 다소 더디게 성장하다 2006년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미국 투자회사협회(ICI)에 따르면 TDF 자산규모는 2000년 80억 달러 수준이었지만 2005년 430억 달러, 2006년 1,140억 달러에서 2018년말 1조 1,010달러로 급성장했다. 12년간 10배 가량 늘어난 셈이다.
미국의 TDF 시장이 급성장한 데는 2006년 연금보호법 제정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미국 연금 시장은 확정지급(DB)형, 확정기여(DC)형 등 기업연금과 IRA, 연금보험 등으로 구성된다. 연금보호법에서 기업이 자동으로 임금의 일부를 원천징수해 DC형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면서 401k를 포함한 DC 플랜이 빠르게 성장했다.
이런 와중에 2007년에는 401k의 적격기본투자상품의 하나로 TDF가 지정됐다. 적격기본투자상품이란 가입자의 운용지시가 없을 경우 회사에서 디폴트옵션으로 적격기본투자상품에 가입하고, 이에 대한 공지를 근로자에게 해준다면 투자 결과에 대해 기업의 수탁자 책임이 면제된다. TDF와 혼합형 펀드, 투자자문서비스, 원금보존형 상품 등 총 4개의 상품이 적격기본투자상품으로 지정됐다.
전체 TDF 자산 중 IRA와 DC계좌를 통한 투자가 각각 19%와 67%를 자치한다. 전체 86%에 해당한다. 기타 투자는 14% 수준이다.
심수연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미국의 TDF시장이 성장할 수 있었던데는 제도적인 뒷받침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TDF시장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내 실정에 맞는 실효성 있는 제도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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