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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다 신용등급 높아...'플랫폼 장악' 亞 기업에 투자 기회"

[머니플러스] 亞펀드 출시한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

베트남 시장 일변도서 벗어나

印 릴라이언스·比 산미구엘 등

성장성 높은 亞기업 분산투자

공모펀드 수난 속 반응 괜찮아

규제 탓 한국 기업 이익 막혀

증시 2,100~2,250박스권 지속

전고점 뚫으려면 혁신성장 필요

‘가치투자 1세대’인 강방천(사진)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은 지난달 초 10년 만에 정통 액티브 펀드를 내놨다. 4번째 리치투게더 시리즈인 ‘슈퍼아시아리치투게더 펀드’였다. 요즘 같은 ‘공모펀드 수난시대’에 호기롭게 내놓은 ‘신상’의 초기 반응이 나쁘지 않다. 강 회장은 “베트남 펀드에 쏠려 있고, 미국은 증시가 많이 올라 추가 투자가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대안으로 아시아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특히 국가 신용등급보다 높은 플랫폼 장악 기업들은 아시아존의 성장과 함께 ‘위대한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당분간 코스피 지수가 2,100~ 2,250의 박스권에서 횡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한국의 산업구조는 혁신성을 잃어버려 코스피 상단은 막혔다”며 “규제 완화를 통해 혁신이 성장을, 성장이 소득을, 소득이 소비로 이어지는 선순환 산업구조를 못 만들면 2,250을 뚫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음은 강회장과의 일문일답.

-오랜 만에 주식형 펀드를 내놨다. 출시 한 달여가 지났는데 반응이 어떤가.

△한 달여 동안 약 50억 원이 들어왔다. 매일 꾸준히 1~2억씩 들어온다. 해외공모펀드에서도 대체로 돈이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나쁘지 않은 출발이다. 국내에서 벗어나야겠다는 수요가 크다. 또 해외시장 중에서는 베트남시장을 누구나 좋게 보지만 주식시장 규모가 작다는 시각이 있다. 한국이나 베트남 시장에 대한 좋은 대안으로 인식되는 것 같다.

-국가별 투자 비중은 어떻게 되나.

△인도, 베트남, 인도네시아, 대만, 싱가포르 등이 주요 투자국이다. 성장성이 풍부한 ‘슈퍼 아시아’ 국가들이다. 이들 국가의 시가총액을 합치면 5,500조~6,000조원 수준이다. 중국과 비슷하다. 대신 다양한 국가에 분산투자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작다는 장점이 있다.

-이들 국가에 투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두 가지다. 슈퍼아시아의 19억 명의 인구는 동적이고 강력한 젊은 소비자층이 두텁다. 생산가능인구만도 11억4,000만명이다. 이들이 뿜어내는 소비력 속에서 위대한 기업이 탄생할 것이다.

또 하나는 중국 경제의 전환이다. 그동안 중국은 투자를 통한 성장을 해왔다. 이제는 소비가 이끄는 성장으로 구조가 바뀌기 시작하고 있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미중 무역 마찰은 전환 속도를 빠르게 할 것이다. 중국의 엄청난 소비가 동남아의 관광서비스 산업을 이끌 것이다. 내수 성장의 끝단에 있는 비즈니스가 바로 여행, 의료 등이다. 그동안 중국의 소비는 소유의 소비였다. 글로벌 명품 기업이 급성장한 배경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경험의 소비가 늘 것이다. 중국인들의 여행 수요가 많아지면 아시아존의 가치가 한층 높아진다.

-구체적으로 주로 담고 있는 종목은 무엇인가.

△국가보다 높은 신용등급을 보유한 ‘플랫폼 장악’ 기업들이다. 인도의 릴라이언스 그룹, 필리민 산미구엘, 베트남 빈그룹 등이 대표적이다.

- 묻기에 이르지만 수익률은 어떤가

△아직 쑥스럽다. 한달 동안 약 2.7% 정도다. 환 헤지를 하지 않아서 원 약세에 따른 수익이 70~80% 정도 된다.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송은석기자




- 국내 증시에 대한 전망은.

△코스피지수 2,100~2,250의 박스권에 움직일 것. 업사이드 포텐셜과 다운 리스크 모두 제한적이다. 2011~2015년 시장이 약 4년간 1,950~2100에서 갇혀 있었다. 그보다 약 100~150 포인트 올라간 상태에서 다시 박스권에 갇쳤다.

-2,250을 뚫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국 기업의 이익이 막혀 있다. 과거 3~4년간 이익을 만들어 낸 게 반도체와 금융지주였다. 두 업종은 사이클상 이익이 줄고 있다. 앞으로도 지지난해와 같은 강한 반도체의 부상은 힘들다. 만약 반도체가 또 다른 꿈을 만들어내면서 리바운드한다면 2,250을 뚫을 수 있다.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한국산업구조가 서서히 혁신성을 잃어버린 것이다. 혁신성은 정부의 정책이 얼마나 시장 친화적이고 혁신적인 규제혁파가 존재하느냐에 달렸는데 현재로선 기대하기 힘들다.

-한국과 해외 기업을 비교하면.

△글로벌리치투게더 펀드 등을 통해 미국의 혁신기업과 유럽의 명품기업에 투자하고 있는데 그런 기업들은 든든한 반면, 한국기업들은 너무 약해 보인다. 글로벌하게 위대한 기업들은 혁신으로 무장해 견고하다. 반면 한국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은 약하다. 1조 달러를 돌파한 기업들이 나오고 있는데 이는 비즈니스 모델이 강하면 주가수익배율(PER)이 높게 형성된다. 한국기업의 PER이 낮은 이유는 바로 약한 비즈니스모델 때문이다. 규제 완화를 통해 꿈이 있는 산업구조로의 전환을 해야 이익이 구조적으로 늘고 코스피 지수도 구조적으로 전고점을 돌파할 수 있다.

-해외 시장은 어떻게 보는가.

△한국이 막혀있는 시장이라면 미국은 선순환 경제다. 혁신이 성장을, 성장이 소득을 만들고 소득이 소비로 쏟아진다. 이런 상황에서 혁신기업과 소비기업이 등장한다. 혁신기업이 끌어주고 소비기업이 밀어주는 게 좋은 경제 구도다. 미국은 이런 구도에서 잘 작동하고 있다.

- 반면 2,100선 이하로 내려가기 힘들다고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

△수십년간 한국 상장기업 이익 많이 늘었다. 자본총계가 거래소 기준으로 2011~2015년 1,200조원 수준이다. 최근 1,600조원 수준으로 올라왔다. 자본총계는 주주의 몫이다. 최근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주들에게 돈이 돌아가고 있다. 현금과 자사주 배당까지 감안한 주주환원 수익률이 최근 들어 주주환원수익률이 합산하면 4% 이상 나온다. 현금배당만 보더라도 2% 상회한다. 이는 주가 하락을 막을 중요한 도구다. 게다가 스튜어드십 코드 등은 주주환원의 제도적 토대를 강화하고 있다.

-박스권에 갇힌 한국증시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하나.

△지수로 먹을게 없다 패시브 펀드보다 액티브가 나을 것이다. 낙관적 국면에서는 패시프 펀드가 낮지만 지수가 박스권에 갖춰 있으면 지수보다는 개별종목에 주목하는 펀드가 낮다. 역사적으로, 이론적으로 그렇다. 박스권 증시에선 액티브가 더 주목 받게 될 것이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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