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006800) 홍콩법인이 항공기 투자에서 약 15%의 수익을 거뒀다. 미래에셋대우는 올 하반기 홍콩법인의 자본금을 2조3,000억원까지 늘려 항공기 금융을 포함한 대체투자와 IB 딜을 확대할 방침이다.
20일 미래에셋대우는 보유 중이던 두바이 국영항공사 에미레이트항공의 B777-300ER 항공기 2대를 일본계 리스사에 매각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은 지난 2015년 에미레이트항공이 2011년과 2015년에 인도받아 사용 중이던 B777-300ER 항공기를 차례로 매입해 재임대하는 ‘세일즈 앤드 리스백’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당시 매입자금 3억2,000만달러 조달에는 미래에셋대우뿐만 아니라 외국계 은행과 국내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가들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은 이번 항공기 매각을 통해 내부수익률(IRR) 15% 이상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가 항공기 금융에서 성과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7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핀에어 항공기를 매각한 바 있다.미래에셋대우 홍콩법인 관계자는 “항공기 금융시장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글로벌 주요 항공기 리스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항공기 투자기회 소싱과 구조화,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IB딜 확대는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이 직접 챙기고 있는 역점 분야다. 지난해 3월 박 회장은 홍콩법인 회장 겸 글로벌투자전략고문으로 자리를 옮긴 후 해외 딜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홍콩법인은 미국을 제외한 인도·베트남 등 대부분의 해외법인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사실상의 지주사다. 최근에는 중국 유니콘인 마오얀엔터테인먼트의 해외 상장을 공동주관했고 지난해에는 글로벌 상업용 드론 시장의 70%를 장악한 1등 기업인 DJI의 ‘Pre-IPO’에 참여하기도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올 하반기 3억달러를 증자해 홍콩 법인의 자기자본을 2조3,000억원까지 늘려 해외 대체투자와 IB 딜 참여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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