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해외에서 눈에 띄는 실적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홍콩과 인도네시아 법인에 대한 투자로 구축한 영업 플랫폼에서 올해부터 결실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올 1·4분기에 해외 법인에서 순영업수익 182억원, 경상이익 138억원, 당기순이익 124억원을 거뒀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0% 급등했으며 해외 영업실적으로는 역대 분기 최고 실적이다. 지난해 해외 법인에서 벌어들인 순이익(156억6,400만원)의 79%를 이미 1·4분기에 달성했다.
특히 홍콩·인도네시아 법인이 실적 급등을 이끌었다. NH투자증권은 홍콩·베트남·미국(뉴욕)·싱가포르·인도네시아·중국(베이징) 등 6곳의 현지법인과 상하이·런던 등 두 곳의 사무소를 운용하고 있다. 이 중 홍콩 법인은 지난해 9월 1,4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해 3월 말 현재 자기자본이 4,365억원까지 늘었다. 이 같은 자본을 바탕으로 해외 채권 중개와 투자은행(IB) 딜에 적극 나서면서 1·4분기 홍콩 법인에서만 당기순이익 102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외 채권을 적극 중개하면서 수수료 수익이 늘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IB 부문에서는 미국 발전소 인수금융 관련 브리지론 집행의 성과를 거뒀다. 회사 관계자는 “4월에는 주식담보대출 등 대출영업 실적이 좋아지면서 2·4분기에도 꾸준히 고수익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도네시아 법인도 1·4분기에 당기순이익 23억원을 거뒀다. 주식 브로커리지와 기업공개(IPO)가 주 수익원이었다. 브로커리지 점유율은 1.75%(20위)다. 올해 2건의 IPO 대표 주관을 수행하고 연말까지 추가로 2~3건의 IPO를 진행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앞으로도 해외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그동안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구축한 해외 영업 플랫폼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또 적자인 베트남 법인 실적이 올해 턴어라운드할 가능성도 있다. 김정호 NH투자증권 경영전략본부장은 “성장성 높은 신시장 진출 및 글로벌 사업 부문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통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확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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