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은하수 다방 문 앞에서 만나~.”
3일 저녁 서울 서초구 CJ 오쇼핑 사옥 내 야외공원. 6시 30분이 되자 10여명의 관객들이 삼삼오오 무대 앞에 돗자리를 깔고 피크닉을 즐기기 시작했다. 곧이어 가수 ‘소수빈’과 ‘10cm’의 공연이 이어졌다.
콘서트 현장이 아니다. CJ ENM 오쇼핑부문의 모바일 전용 채널 ‘쇼크라이브’ 생방송 현장이었다.
“10cm는 서울파크 뮤직페스티벌에서 16일 일요일 저녁 늦은 시간에 공연합니다. 옵션을 선택하시면 종이 의자도 함께 드립니다.” 10cm의 메인 보컬 권정열 씨가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CJ몰 모바일앱의 라이브 방송 참여자들의 구매인증 댓글이 이어졌다.
CJ오쇼핑이 CJ ENM과의 합병 이후 다양한 콘텐츠 커머스를 시도하고 있다. 이날 티켓이 판매된 서울파크 뮤직페스티벌도 CJ ENM이 주최하는 행사. 이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지난 2017년 12월 론칭한 모바일 생방송 전용 채널 ‘쇼크라이브’다.
쇼크라이브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 CJ오쇼핑은 이날 처음으로 모바일 방송 최초 야외 생방송을 꺼내 들었다. 여기에 아티스트가 출연하는 뮤직 쇼케이스라는 특이한 형태의 모바일 방송(쇼퍼테인먼트)을 진행하며 고객 유입을 이끌어냈다. 실제로 2시간 방송 동안 시청한 고객 수는 1만3,400명으로 쇼크라이브의 인기 프로그램 ‘뻔펀’의 회당 평균 시청자 수(5월 기준)보다 4.5배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상품을 구매한 20~39세 고객 비중은 93%를 차지했다. 주문 수량은 340세트, 금액으로 1,700만원 어치가 팔렸다.
CJ오쇼핑은 “페스티벌에 관심이 많은 젊은 연령대와 이번 쇼핑 방송의 타깃 고객이 맞아 떨어졌고 실제 페스티벌 참가하는 아티스트의 라이브 공연 연출이 고객에게 어필했다”고 설명했다.
쇼크라이브는 ‘쇼크(쇼핑 크리에이터)’및 다양한 1인 미디어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고객과의 실시간 채팅을 기반으로 방송을 이끌어나가는 프로그램이다. TV채널 타깃층보다 젊은 20·30대 층을 유혹하기 위해 만들었다. 프로그램 얼개를 짜놓되 채팅, 상황에 따라 쇼호스트가 즉흥적으로 진행한다. SNS상에서 인기를 끈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기획한 제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이같은 노력 끝에 실제로 구매고객 평균 연령은 41.8세로 TV채널에 비해 3살 가량 낮다. 이 가운데 20~39세 비중은 52%다.
젊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CJ오쇼핑은 올해 T커머스 차별화에 역점을 뒀다. 패션과 리빙, 뷰티 등 카테고리에 맞춰 콘텐츠 연계성을 높인 11개 프로그램을 론칭하는 등 대대적인 개편에 나선다. 6월에만 5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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