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 리츠(부동산투자회사) 등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가 줄줄이 출시될 예정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달 말 한국거래소에 ‘부동산리츠인프라고배당ETF(가칭)’를 상장할 예정이다.
이는 국내 상장돼 있는 신한알파리츠(293940)·이리츠코크렙(088260) 등의 리츠와 맥쿼리인프라 등의 고배당을 주는 부동산투자 상품을 주로 편입할 예정이다. 투자한 부동산에서 나오는 임대수익을 배당하는 리츠는 최근 저금리와 증시불안 속에서 ‘안전 투자처’로 각광받으며 주가가 크게 올랐다.
이에 맞춰 하반기에 롯데AMC와 NH리츠운용 등도 대규모 리츠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 리츠 ETF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현재는 국내 리츠로만 구성된 ETF는 만들 수 없는 상황이다. ETF는 최소 10종목 이상에 분산해야 하지만 현재 국내 상장 리츠는 5개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일반 고배당 주식도 편입해 ETF를 설정한 후 향후 상장 리츠들의 비중을 더욱 늘려갈 전략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자산운용 역시 리츠 ETF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자산운용은 부동산 투자에 특화된 삼성SRA자산운용이 세워진 2012년 이후 부동산 펀드를 신규로 만들지 못했다. 금융당국이 단일 그룹사가 복수의 자산운용사 설립의 조건으로 각자 업무를 특화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그동안 삼성자산운용은 다양한 ETF를 출시해왔지만 유독 리츠 ETF는 상품 라인업에 갖출 수 없었다. 그 사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각각 1개(TIGER 미국MSCI리츠)와 2개(KINDX미국다우존스리츠·KINDX싱가포르리츠) 등 해외 리츠 ETF를 상장했다.
그러나 최근 금융당국이 1그룹사의 1증권사 또는 1운용사 원칙 규제를 폐지하면서 삼성자산운용은 리츠 ETF를 포함한 신규 부동산펀드 출시 검토에 들어갔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국내 상장 리츠 숫자가 워낙 적어 국내 리츠로만 구성된 ETF를 현재는 만들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해외 리츠 ETF 혹은 국내외 혼합 리츠 ETF 등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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