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균(사진) 산업은행 경영관리부문 부행장이 KDB생명 수석 부사장에 내정됐다. 백 부행장은 산은에서 기업 인수합병(M&A), 투자금융, 사모펀드(PE) 등의 업무를 거친 금융 전문가로 KDB생명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이동걸 산은 회장의 강한 의지가 이번 인사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백 부행장을 KDB생명의 새 수석부사장으로 내정하고 조만간 KDB생명 이사회를 열어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지난 2016년 산은 내부 살림을 책임지는 경영관리부문장에 임명된 백 부행장은 올해 말까지 임기가 반 년가량 남았지만 KDB생명 매각 작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자리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이 정재욱 KDB생명 사장을 도와 매각 작업을 이끌 새 적임자로 그를 낙점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초 정 사장과 함께 취임한 임해진 현 수석부사장은 임기 3년을 다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산은은 2009년 금호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금호생명(현 KDB생명)을 떠안았다. 지난 10년간 세 차례 매각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2016년과 2017년 767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지난해 흑자 전환(639억원)에 성공했다. 2017년 한때 108.5%까지 떨어졌던 지급여력비율(RBC)도 올 3월 말 212.8%까지 끌어올렸다. 산은은 KDB생명을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운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KDB생명의 경영 상태가 개선된 상황에서 매각 작업에 속도를 높이려면 현 경영진을 도와 조직을 장악하고 시장과 소통할 수 있는 금융 전문가가 필요하다”면서 “수석 부사장 교체는 KDB생명 매각에 대한 이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