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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어 신라면세점도 세계 '톱 3' 올랐다

신라, 작년 매출 41% 늘어 6.9조

듀프리·롯데 이어 3위로 뛰어올라

국내 면세점 올 상반기 매출도

11조6,568억으로 '사상 최고'





올 상반기 국내 면세점 매출이 12조원 ‘신기록’을 쓴 가운데 전 세계 톱3 사업자에 롯데에 이어 신라까지 이름을 올리는 진기록을 썼다. 다이궁이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국내 면세 시장 확대로부터 영향을 받았지만 송객 수수료 부담 등 수익성 악화 등의 문제도 함께 지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 톱3에 첫 한국 기업 두 곳 랭크=16일(현지시간) 영국 면세 유통 전문지 ‘무디 데이빗 리포트(무디 리포트)’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은 지난해 기준 54억8,700만 유로(6조9,950억원)을 기록하며 1위 듀프리(스위스·76억8,700만 유로), 롯데(60억9,300만 유로)가 그대로 자리를 지킨 가운데 전년보다 두 계단 뛰어오른 3위를 차지했다.

무디 리포트는 국내 사업자들의 약진에 대해 “롯데는 중국 보따리상 시장 확대에 크게 힘입어 2위를 유지했으며 신라는 연간 실적 호조로 5위로 떨어진 라가르데르 트래블 리테일(프랑스)을 앞질렀다”며 “신라면세점의 실적은 31% 성장한 한국 면세시장 전체 성장률을 크게 앞서며 시장 점유율은 24%에서 25%로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무디리포트는 면세 시장의 주요 소비자였던 중국의 공급자로서의 지위가 점차 공고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CDFG(중국 면세점 그룹)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118% 증가한 43억9,400만 유로(한화 5조6,118억원)를 올리며 기존 8위에서 4계단 오른 4위를 기록, 롯데와 신라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면세업계는 다음주 무디리포트가 발표할 TOP25에 기존 12위였던 신세계면세점이 톱10위에 진입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목표 달성 2년 앞당긴 신라면세점=이같은 순위 변동은 신라에서도 예측하지 못한 바다. 불과 지난해 3월에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위 더욱 공고히 해 2020년까지 글로벌 3위 면세 사업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는데 당초 계획보다 2년을 앞당긴 것이다.



신라면세점 측은 “지난해 홍콩 공항 면세점,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제주공항면세점을 새로 오픈한 가운데 인천국제공항,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홍콩 첵랍콕국제공항 등 아시아 3대 공항에서 동시에 화장품향수 면세매장을 운영하는 세계 유일한 사업자로 바잉파워가 커지며 순위 상승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신라면세점의 톱3 진입은 국내 면세 시장이 확대된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17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국내 면세점 매출은 11조6,568억원으로, 반기 기준으로는 종전 역대 최고 기록이던 지난해 하반기 매출 9조7,608억원을 크게 뛰어넘었다. 면세점 매출이 증가한 데는 먼저 물리적으로 지난해 7월 신세계 강남점, 11월 현대백화점 면세점, 12월 엔타스 면세점 등 시내 면세점 3곳이 잇따라 오픈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오는 11월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 입찰도 예정돼 있는 상황이다.

◇상반기 사상 최대 매출…수익성 개선이 숙제=하지만 다이궁에 의존한 매출 상승은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국내 면세업계 1∼3위인 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을 포함한 대부분의 면세점은 중국 여행업체에 손님을 보내주는 대가로 구매액의 20∼30% 안팎을 송객 수수료로 주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면세점 송객 수수료는 2015년 5,630억원에서 지난해 1조3,181억원으로 급증했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송객 수수료를 높이면서 수수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매출은 늘고 있지만, 수익성은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면세산업에서 규모의 경제가 중요한 시점에서, 하반기 시내 면세점 입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변수연·김보리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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