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기는 청년기와 노년기 사이에 있는 기간으로, 40세에서 60세까지의 연령대를 포괄하는 생애단계이다. 중년은 직업에서 정점에 이르는 시기이며, 소득과 자산이 가장 높아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장 머물고 싶어하는 인생의 황금기이다. 하지만 이 시기는 직업에서의 변화, 건강상의 문제 등으로 중년의 위기를 경험할 수도 있어 대조적인 두 모습이 공존하는 시기이다. 중년은 은퇴를 준비하고 직접 경험하는 시기이며, 앞으로 살아갈 날이 30~40년 남은 50대 중반에 퇴직은 중년기 위기의 근원이다. 또한 자녀 양육과 노부모 부양 부담이 가장 큰 시기이다. 중년의 범위에 대해서는 연령대별로 약간 차이가 있는데, 특히 50대는 노년으로 접어드는 시기를 다른 연령 집단보다 높게 보면서 노년이 되려면 아직 시간이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노인에 대한 시각이 부정적인 한국사회에서 50대는 되도록이면 노년기에 들어가지 않고 중년기에 머물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요즘은 70대 중반까지 왕성한 활동이 가능해지면서 70세까지 중년의 범위에 들어간다는 시각이 나타나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2017 노인실태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65세이상 고령자들이 인식하는 노인의 연령기준은 평균 71.4세로 나타났다. 사람들은 수명연장에 대한 기대로 노년기가 아니라 인생의 전성기인 중년기가 더 늘어나기를 바라고 있다. 최빈사망연령이 90세를 넘어설 때를 ‘100세 시대’라고 부르는데, 우리나라의 최빈사망연령이 2017년 88세까지 높아졌으며 이런 추세로 간다면 2025년에는 90세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평균수명 증가와 건강수준 향상으로 100세 시대가 임박하면서 중년기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이제는 자기 나이에 0.7을 곱해야 체감나이가 된다고 한다. 나이 50이면 0.7을 곱하면 35세, 60이면 42세, 70이면 49세에 불과하다. 나이 70을 꽃 중년으로 보는 시각이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인생의 전성기인 중년기가 70세까지 연장되고 있지만, 대한민국 중년들은 ‘은퇴 후에 무엇을 하며 먹고 살 것인가’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100세시대연구소의 <직장인보고서>에 의하면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노후불안(34.9%)’으로 나타났다. 모든 연령대에서 노후불안을 가장 큰 걱정거리로 꼽았다. 중년층이 노후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국가와 기업과 개인이 힘을 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정년퇴직 연령을 국민연금 수령개시연령(65세)에 맞게 조정하는 것이다. 올해 2월 대법원은 육체노동자의 ‘노동 가동연한’을 기존 60세에서 65세로 상향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이 판결로 늘어나는 수명에 맞춰서 근로자의 정년연장이 필요하다는 사회적 요구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행복한 인생 2막을 펼쳐나가기 위한 개인의 노력도 필요하다. 먼저, 사회초년생 때부터 ‘3층 연금’(국민 · 퇴직 · 개인연금)에 가입하여 월급의 30%를 연금자산에 저축하면 안정적인 노후생활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직장인들은 국민연금에 9%, 퇴직연금에 8.3% 등 월급의 17%는 자동가입 하고 있어, 연금저축과 IRP에 급여의 13%를 납입하면 월급의 30%를 연금자산으로 쌓고 세액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또한, 제 2의 현역으로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준비해야 한다. 인생 2막 일자리는 적어도 70세까지 일할 수 있는 분야로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퇴직 2~3년전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경제적인 준비에 더하여 배우자와 공평하게 가사를 분담하고 공동의 취미활동을 하며 친밀한 관계를 만들면 중년의 위기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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