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에 캠핑족들이 늘어나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이어 스포츠유틸리티트럭(SUT) 차량도 인기를 끌고 있다.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운전자들이 픽업트럭의 장점과 SUV의 장점을 모아놓은 SUT 차량을 선택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 제조사들은 기존의 SUV 모델을 기반으로 픽업트럭을 제조한 모델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지난 1·4분기 국내 SUT 판매는 1만1,804대로 전년 동기(3,540대) 대비 43% 가량 증가하기도 했다.
쌍용자동차는 국내 픽업트럭의 대표모델 렉스턴 스포츠를 일부 개조해 ‘렉스턴 스포츠 칸’을 선보였다. G4렉스턴을 기반으로 개발돼 전면부 그릴과 안개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같은 외관을 갖췄다. 렉스턴 스포츠와 스포츠칸은 전면 그릴 디자인, 적재함의 길이 등에 차별성을 뒀다. 넓은 공간을 추구하는 운전자는 칸을, 큰 차가 다소 부담스러운 운전자는 스포츠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렉스턴 스포츠의 전신은 코란도 스포츠다. 2.0 한국형 디젤 엔진을 장착한 코란도 스포츠는 6년 동안 14만대 이상이 판매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혼다의 릿지라인 역시 SUV 모델인 파일럿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미국 시장 공략을 목표로 개발된 릿지라인은 동급 픽업트럭 모델과 다르게 모노코크 바디, 전륜구동 기반 4륜구동을 탑재했다. 릿지라인의 적재함 도어는 기존 아래로 열리는 방식 외에도 옆으로 열리는 스윙 방식으로도 개폐가 가능해 편의성을 높였다. 여기에 적재 데크 하단에 추가 적재공간을 마련해 운전자들에게 더 넓은 적재함을 선사한다.
오프로드의 대명사 지프는 랭글러를 기반으로 SUV 글래디에이터를 선보였다. 전면부의 원형 헤드램프, 세로형 그릴과 범퍼는 랭글러와 동일한 형태로 제작됐다. 오프로드 성능을 비롯한 전반적인 성능도 랭글러와 비슷한 수준으로 구현됐다. 특히 글래디에이터는 랭글러처럼 하드탑, 소프트탑을 선택할 수 있어 동급 모델 중에 유일한 컨버터블 픽업트럭으로 경쟁력을 갖췄다.
한국GM도 이 인기를 이어 다음 달 쉐보레의 SUT 콜로라도를 선보일 예정이다. 콜로라도는 2002년 무쏘 스포츠, 2006년 액티언 스포츠, 2012년 코란도 스포츠를 잇는 SUT 차량이다. 5인승 콜로라도는 2,800cc 디젤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 출력 181마력에 최대 토크 51kg·m까지 강력한 힘을 낼 수 있다. 아울러 한국GM은 하반기 대형 SUV 트래버스도 들여와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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