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북미 시장에 특화된 대형 SUV 텔루라이드의 생산규모를 8만대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텔루라이드의 판매 규모가 계획보다 월등히 많아 생산량을 늘려 시장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23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진행된 상반기 실적발표에서 주우정 기아차(000270) 재경본부장 전무는 “텔루라이드 판매추세가 계획보다 월등히 앞서고 있다”며 “당초 계획보다 좀 빠르긴 하지만, 조지아공장의 생산케파를 증설하겠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연내 케파 증설을 목표로 시장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텔루라이드의 생산규모는 6만4,000대 수준이다. 주 전무는 “팰리세이드와의 판매간섭은 국내 1~2위 브랜드 간 경쟁이라면 문제가 되겠지만, 텔루라이드는 미국에 특화된 차량”이라며 “미국에는 여러 브랜드가 있고, 미국에서 팰리세이드가 선전한다고 하더라도 텔루라이드의 성장세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23일 지난 상반기매출액이 26조 9,5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1조 1,277억원으로 71.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1조 1,5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1% 늘었다.
상반기 매출액은 판매 감소에도 불구하고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의 텔루라이드, 쏘울 등 신차 판매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텔루라이드는 지난 2월 처음 출시된 이후 6월까지 1만7,238대가 판매됐다. 또한 기아차는 전년 상반기 대비 우호적인 원·달러 환율 영향 등에 힘입어 실적이 늘었다는 평가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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