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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워치]休~도시레저, 여기가 천국이네!

"짧은 휴가 원거리 여행은 부담"

주거지 인근서 바캉스족 급증

특급호텔서 럭셔리 호캉스

VR 활용해 실내 놀거리 많아

집서 보내는 홈캉스도 생겨





서울 신당동에서 거주하는 워킹맘 강미현(37·가명)씨는 지난달 말 여름휴가를 ‘동네’에서 즐겼다. 해외에 갈 돈과 시간이면 국내에서 호사를 부리며 푹 쉴 수 있다고 남편을 설득했다. 중구의 한 특급호텔에서 점심식사로 뷔페가 포함된 스위트룸 패키지 상품을 3박4일간 총 100만원 중후반대 가격으로 구입했다. 오전에는 룸서비스로 조식을 즐기고 호텔 풀장에서 유유자적한 뒤 낮에는 주변 고궁, 갤러리, 박물관 등을 둘러봤다. 저녁에는 이태원·동대문을 찾아 맛집에서 식사를 하고 패션 편집숍에서 쇼핑을 하거나 영화·공연을 봤다. 어린 자녀를 포함해 세 식구가 나흘간 실컷 먹고 즐기고 숙박하며 쓴 돈이 약 200만원이었다. 적은 돈은 아니지만 미주권에서 같은 수준의 호화여행을 할 경우 들어갈 경비를 생각하면 절반도 되지 않는다. 강씨는 “평소에는 일만 하느라 몰랐는데 내가 사는 도시가 보고 즐길 게 많고, 안전하기까지 한 관광 천국이었다”면서 “휴가지에 대한 고정관념이 깨졌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6·7면

여름이 절정으로 치닫는 가운데 강씨처럼 거주지 일대에서 근거리 바캉스를 즐기는 도시레저족들이 늘고 있다. 큰맘 먹고 모처럼 고급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는 ‘호캉스족’부터, 캠핑카를 빌려 거주지에서 가까운 야외 명소를 둘러보는 ‘캠캉스족’, 수영장과 바비큐장까지 갖춘 풀빌라를 예약한 뒤 친지나 친구들을 초대해 파티를 하는 ‘빌라파티족’까지 양태가 다양하다. 거주지 인근 바다나 수변공간에서 고급요트를 렌트해 선상낚시와 수상스포츠를 즐기는 ‘수상족’, 아예 외박할 돈을 아껴 집에서 휴가를 보낼 수 있게 엔터테인먼트 환경을 꾸미는 ‘집캉스족’도 나타나고 있다. 정보기술(IT)의 발달로 거주지 인근의 명소·맛집을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도 많고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실내 IT기기가 증가한 점도 도시 레저의 활성화를 부추기고 있다.



이런 문화가 확산되는 이유는 간단하다. 선진국에 비해 휴가는 길지 않은데 비좁은 항공기 좌석에서 이틀 이상 소비해야 하는 미국·유럽 여행은 피곤하다. 가까운 나라라도 일본은 한일갈등 문제가 불거져 부담스럽고, 중국·동남아권은 위생 문제를 감안할 때 여름철에 가기 망설여진다. 국내에서는 지방 피서지의 바가지요금 논란이 여전해 주거지 인근에서 대안을 찾으려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이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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