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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비·출산장려금…'스마트 中企'서 워라밸 JOB아요

■알짜 일자리 104곳 어디

업무시간 20% '딴짓 할당제' 등

직원 성장 돕고 성과공유 온힘

서울F&B·솔리드웨어 등 꼽혀

중기중앙회 "청년들이 선호할

다양한 中企 발굴하고 알릴 것"

11월엔 '스마트 일자리 대전'

서울F&B에 근무하는 한 직원이 아이를 직장어린이집에 등원시키고 있다. /사진제공=중기중앙회




#강원도 횡성에 자리한 유가공 식음료 전문업체인 서울F&B의 직원들은 매년 해외여행을 다녀온다. 회사에서 여행경비를 전부 지원해주기 때문에 경제적인 부담은 크지 않다. 가고 싶은 여행지를 선택해 회사에 제출하면 회사가 같은 지역을 선택한 직원들끼리 20명 내외로 조를 만들어주는 방식이다. 자신이 가고 싶은 여행지를 선택할 수 있는데다, 친한 직원들끼리 다녀올 수 있기 때문에 만족도가 유독 높다. 해외여행 외에도 이 회사는 직원들의 워라밸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복지제도를 갖추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출산장려금과 직장어린이집이다. 출산장려금은 자녀의 수에 따라 다른데, 첫 자녀일 경우 80만원, 둘째는 530만원, 셋째는 무려 1,030만원을 지급한다. 이 밖에도 자녀가 운동선수이거나 노부모를 부양하는 직원과 다둥이 가정에는 매달 30만원을 지급한다. 여기에 모든 직원이 100% 이용할 수 있는 직장 어린이집까지 갖췄기 때문에 평균 근속연수는 5년에 달한다.

박재현(오른쪽) 솔리드웨어 대표가 서로의 수호천사가 돼주는 ‘마니또’ 게임을 하기 위해 제비뽑기를 하고 있다. 솔리드웨어는 직원들의 즐거운 근무환경을 다양한 활동을 진행한다. /사진제공=솔리드웨어


#서울에 자리한 머신러닝 기반 인공지능(AI) 전문기업인 솔리드웨어의 직원들은 근무시간 중에 ‘딴짓’을 할 수 있다. 회사가 직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근무시간의 최대 20%를 업무 외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20% 타임제’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근무시간에도 외국어학습 등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하거나 자체적으로 프로젝트와 세미나를 만들며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직원들의 ‘성장’을 지원한다는 장점 때문에 대기업에서의 이직은 있지만 다른 중소기업으로 이직하는 사례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솔리드웨어 관계자는 “인공지능 개발분야의 경우 지난해와 올해의 이직률이 0% 수준”이라며 “이 밖에도 입사 첫날부터 20일의 연차를 부여하고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에는 3시 조기 퇴근을 허용하는 등의 다양한 워라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단체와 함께 워라밸과 성과공유, 직원성장, 근무환경 개선 등 청년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자리 특성을 보유한 ‘스마트 중소기업’ 104개사를 선정해 19일 발표했다. 중소기업단체는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벤처기업협회,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이노비즈협회), 중소기업 융합중앙회, 코스닥협회, 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메인비즈협회),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한국여성벤처협회, 한국프랜차이즈협회, IT여성기업협회 등 10곳이다.

이번에 선정된 104곳은 서울F&B나 솔리드웨어처럼 수백 만원의 출산장려금, 직장 어린이집, 임직원 무료 여행 등 다양한 복지제도를 시행하며 인재 유치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청년들은 이 같은 복지제도가 대기업의 전유물인 것으로 생각해 중소기업의 구인난은 심각한 상황이다.



중기중앙회는 올 들어 중소벤처 기업의 장점을 알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청년스마트 일자리 프로젝트’ 선포식을 가졌으며, 5월부터 중소기업단체와 함께 후보 기업 146개사를 발굴해 이들 중 법 위반 여부 조회, 현장실사, 대국민 공개검증 등을 거쳐 이번에 104개 기업을 최종 선정했다. 선정된 기업들은 워라밸과 복지, 직원성장, 성과공유 등 청년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특성을 최소 두 개 이상 보유한 곳들로, 벤처기업이나 정보통신(IT) 기업이 대부분일 것이라는 인식과는 다르게 식음료 기업과 디스플레이 제조기업, 의류제조기업 등 다양한 업종이 포함됐다.

중기중앙회는 이번 스마트 중소기업 선정이 청년 구직자에게는 자신의 가능성과 적성·소질에 맞는 기업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중소벤처 기업들에게는 스마트한 근무여건 등의 장점을 널리 알림으로써 우수한 청년 인재를 확보할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중기중앙회는 스마트 중소기업을 청년들에게 알리는 데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먼저 오는 11월 이번에 선정된 기업들의 구인·구직을 지원하는 ‘중소기업 스마트 일자리 대전’을 마련하는 한편 직원을 중시하는 기업 문화와 근무 여건을 갖춘 중소벤처 기업을 선정해 시상하는 ‘행복한중기경영대상’을 개최한다. 대학생 크리에이터들을 활용해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청년들이 선호하는 뉴미디어를 통해 스마트 중소기업을 홍보해 나갈 예정이다. 중기중앙회는 현재 중소기업에 취업한 신입사원의 열정 넘치는 일상과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모습을 담은 ‘스마트청년일자리프로젝트 JOB談(잡담)’ 특집 방송을 제작·방영해 오고 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청년 실업률과 청년·중소기업간 일자리 미스매치 완화를 위해서는 청년들이 선호할 만한 많은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며 “중소기업계는 스마트한 중소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알려 청년 구직자의 인식을 바꾸는 한편 중소벤처기업의 고질적인 인력난 해소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하·박호현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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