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달 16일 뉴욕에서 한국경제설명회(IR)를 개최한다. 부총리가 주재한 IR은 약 3년여 만이다. 미중무역분쟁 등의 여파로 대외여건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부총리와 기재부 차관이 미국과 영국에서 잇달아 한국경제 알리기에 나섰다.
1일 기재부에 따르면 홍 부총리는 이달 중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에 앞서 미국 더 세인트 레지스 뉴욕 호텔에서 해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국경제 상황과 대응 노력을 설명한다. 지난 6월 15억달러 규모 미 달러화표시 외평채 발행으로 올해 한도를 모두 채웠기 때문에 이번에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은 없는 넌딜로드쇼(NDR) 형태다. 기재부 관계자는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해외에서 일부 우려와 오해가 있어 채권발행과는 관계 없이 한국의 정책방향을 설명하고 소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부총리 주재 IR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는 지난 2017년 1월 대통령 탄핵에 따른 정치적 불안요인이 커지자 경제상황을 설명하기 위한 IR을 뉴욕에서 열었다.
아울러 기재부는 김용범 1차관이 오는 3일 영국 런던 도체스터 호텔에서 투자자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하고, 미 워싱턴 D.C에서 재무부와 IMF의 고위급 인사들과 면담을 갖는다. 기재부 고위급 인사의 런던 IR은 2015년 6월 최경환 전 부총리 이후 처음이며 기재부 제1차관의 해외 IR은 2010년 3월 허경욱 전 제1차관의 뉴욕 IR이 마지막이었다.
정부가 전방위적으로 IR에 나선 건 미중 무역갈등, 일본 수출규제, 글로벌경제 교역부진 등 경기 하방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수출 중심의 한국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2.2% 성장률 달성조차도 쉽지 않다고 보고 있으며 LG경제연구원은 내년 1.8% 성장을 내다볼 정도로 경기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높다. 해외투자자들은 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수출여건 악화, 북한리스크, 가계부채 등에 대한 관심이 예상된다. 정부는 최근 한국경제 동향, 향후 정책방향, 대외건전성 등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불안심리가 높아져 선제적으로 해외투자자를 안심시키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세종=황정원기자 gard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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