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최근 반도체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사업의 호조 로 올 3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 3·4분기 연결 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7조7,0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분기(56조1,300억원)보다 10.5% 늘었으나 역대 두번째로 많았던 지난해 같은 기간(65조4,600억원)보다는 5.3% 줄었다. 매출 60조원대로 복귀한 것은 4분기 만이다.
영업이익도 사상 최고 실적을 냈던 1년 전(17조5,700억원)보다 56.2% 급감했으나 전분기(6조6,000억원)에 비해서는 16.7% 늘어났다. 올 1분기 6조2,330억원 흑자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모양새다.
증권사 전망치 평균(매출 61조529억원·영업이익 7조1,085억원)을 상회하면서 지난해 말부터 본격화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바닥을 통과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다만 메모리 업황 부진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데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해 본격적인 회복세를 장담하기에는 이르다는 우려도 계속됐다.
실제로 메모리 보다는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사업의 실적 개선이 실적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IM(IT·모바일) 부문은 갤럭시노트10 시리즈와 갤럭시폴드 등의 잇단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2조원 안팎의 흑자를 냈을 것으로 점쳐졌다. 전분기(1조5,600억원)보다 약 30%나 늘어난 셈이다.
디스플레이 사업도 스마트폰 신제품의 잇단 출시로 플렉서블 OLED 패널 판매가 늘어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미중 무역전쟁, 이재용 부회장 파기환송심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향후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있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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