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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3,343억 밀물...다시 뛰는 해외채권펀드

美채권값 반등에 이달 뭉칫돈 유입

주요국 잇단 기준금리 인하도 한몫

국내 채권형은 성과 저조해 자금 썰물

미중 무역협상 결과따라 또 출렁일듯





지난달 미중 무역협상이 진전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에 다소 지지부진했던 해외 채권형 펀드의 수익률이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해외 채권형 펀드는 올해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이 약 9%에 육박할 정도로 상승해 뭉칫돈이 몰리는 양상이다. 채권금리 인상(채권가격 하락)에 따른 펀드 수익률 하락으로 자금 유출 흐름이 뚜렷한 국내 채권형 펀드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189개 해외채권형 편드의 최근 1개월 및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10월8일 기준)이 각각 0.30%, 8.93%로 집계됐다. 지난달 17일 기준 최근 1개월간 수익률(-0.26%)이 마이너스로 떨어지고 연초 이후 수익률도 7.88%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성과 반등세가 뚜렷하다는 평가다.

높아진 수익률에 자금 유입도 이어진다. 해외 채권형 펀드에는 최근 한 달간 3,343억원, 올해 초 이후 4조5,355억원의 자금이 순유입했다. 이 외에 3개월·6개월·1년 등 여러 시기에서도 자금 유출이 나타나는 구간이 현재로서는 없다.



이 같은 회복세에는 우선 해외 채권형의 자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미국 채권값 반등이 크게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미 국채 10년물 금리의 경우 지난달 4일 1.468%에서 13일 1.897%까지 높아졌지만 이달 7일 기준 1.561%까지 다시 낮아졌다. 미국에서 발표된 각종 지표에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줄지 않자 채권값이 다시 뛴 것이다.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 기준금리 인하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펀드 수익률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18일 미국이 기준금리를 기존 대비 0.25%포인트 내린 데 이어 이달 들어 호주와 인도도 각각 0.25%포인트씩 금리를 내린 바 있디. 채권은 금리와 가격이 반대로 움직이는 까닭에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채권금리도 떨어져 기존 투자자들은 채권값 상승에 따른 차익을 볼 수 있게 된다. 해외 채권형 펀드에 장기채권의 비중이 높다는 점이 수익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설명도 있다. 한 자산운용사 채권본부장은 “채권은 만기가 긴 장기물이 금리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해 특히 금리 인하 시기에 큰 수익을 낸다”면서 “국내에서 판매되는 해외 채권형 펀드가 국내 채권형 펀드에 비해 만기가 길어 최근 수익률이 높게 나타났고 투자자들도 이에 따라 관심을 보인 것”이라고 했다.

반면 국내 채권형은 침울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수익률 정체로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채권형 펀드는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이 0.12% 수준이며 이 기간 총 7,719억원이 순유출됐다. 시장에서는 오는 10~11일 이어지는 미중 무역협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의 결과가 채권형 펀드의 향방을 결정 지을 것이라는 예상에서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의 채권담당 매니저는 “올해 채권시장의 강세를 이끈 것은 결국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라면서 “협상 결과가 미중 관계를 악화로 이끌게 된다면 해외 채권형뿐만 아니라 국내 채권형 펀드에도 다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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