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정제마진 회복과 주요 설비 정기 가동에 힘입어 직전분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에쓰오일은 올 3·4분기에 매출 6조 2,345억원, 영업이익은 2,30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 가량 줄었지만 전분기(-905억원)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제품과 고품질 윤활기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대 확대로 매출 비중이 22%에 불과한 비정유부문이 영업이익 비중으로는 전체의 57%에 달하는 등 체질개선에 성공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정유 부문이 유가 급등락에 따른 재고 관련 손실에도 불구하고 계절적 성수기 진입 및 강화된 국제해사기구(IMO) 규제 시행 등으로 99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수요부진으로 스프레드(원재료와 완제품간의 가격 차이)는 떨어졌지만 파라자일렌(PX) 설비 정상 가동 등으로 79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윤활기유 부문은 아시아시장내 제품 가격 약세 속에서도 미국 등 선진국 수요 확대로 51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에쓰오일은 올 4분기에는 시황 개선을 낙관하고 있다. 정유부문은 동절기 난방유 수요 확대와 IMO 규제 등으로 정제마진 개선을 기대중이다. 석유화학 부문은 폴리프로필렌(PP) 스프레드 반등 및 산화프로필렌(PO) 공급 부족에 따른 스프레드 증가가 예상된다. 윤활기유 부문 또한 고품질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 및 선박연료 황함유량을 낮추는 내용의 IMO 2020 시행으로 고유황유 가격 하락이 예상돼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정유사들은 수조원을 들여 건설한 고도화 시설에 고유황유를 투입해 윤활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어 낸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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