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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글로벌파운드리 특허訴 취하..삼성 '파운드리 1위 달성' 속도낼 듯

전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점유율 1위 업체인 TSMC와 3위 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가 특허소송 취하에 합의했다. 이들 업체 간 소송전이 파운드리 산업 내 ‘묻지마 소송전’으로 번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005930) 입장에서는 소송 관련 불확실성이 제거된 모습이다.





29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TSMC와 글로벌파운드리는 최근 특허 관련 서로의 법정 소송을 취하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합의에 따라 반도체 관련 포괄적 상호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했으며 향후 10년간 등록되는 특허에도 이번 합의 내용이 적용된다. 글로벌파운드리는 올 8월 TSMC가 공정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며 미국과 독일 등에서 소송을 제기했으며 TSMC 또한 이달 초 맞소송을 제기하며 소송전이 격화됐다. 특히 글로벌파운드리는 TSMC의 고객사인 애플·미디어텍·퀄컴 등도 함께 고소해 TSMC가 소송 결과에 따라 물량 수주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토머스 콜필드 글로벌파운드리 최고경영자(CEO)는 “서로 지적재산권(IP)을 인정해주는 이 같은 합의를 빠르게 도출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며 “오늘 발표로 양사는 혁신은 물론 고객들에게 보다 나은 제품을 제공하는 데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실비아 팡 TSMC 법무 책임자 또한 “반도체 산업 경쟁 격화는 업체들이 혁신을 추구하도록 해 전 세계인들에게 도움을 줘왔다”며 “TSMC는 현재 선두 사업자 지위에 도달하기 위해 지금까지 수백억 달러를 투자해왔다”고 밝혔다.





2030년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1위를 노리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이 같은 합의한 도출이 나쁘지 않은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TSMC가 글로벌파운드리에 발목이 잡힐 경우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물량 확보에 유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지만 글로벌파운드리의 다음 특허소송 타깃이 삼성전자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같이 제기됐기 때문이다글로벌파운드리는 한때 TSMC에 이어 글로벌 2위 규모의 파운드리 점유율을 자랑했다. 하지만 10나노 이하 공정을 포기한 후 고객군이 대거 이탈하면서 올 2·4분기 점유율은 8.7%로 삼성전자(18%)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 업체가 특허소송을 제기하면 상대가 맞소송을 제기하고 다시 상호 라이선싱 계약 체결로 화해하는 모습은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라며 “다만 글로벌파운드리와 TSMC 간의 소송이 미국과 중화권 업체의 대리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는데 더 이상의 확전으로는 이어지지 않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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