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공모 리츠로 관심을 모았던 롯데리츠가 상장 첫날 상한가로 직행하면서 리츠 주식들이 들썩였다. 다만 주가가 급등하면서 리츠의 시가 배당수익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30일 롯데리츠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30% 오른 6,5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이 시작하자마자 가파르게 올라 오전10시께 상한가를 기록했다. 롯데리츠는 롯데백화점(강남·구리·창원·광주), 마트(김해·의왕·대구율하·청주), 아울렛(대구율하·청주) 등에 투자해 임대료를 배당한다. 롯데리츠는 자산 규모 약 1조5,000억원, 공모금액만 4,299억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상장리츠로 관심을 모았다. 이달 11일까지 진행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청약 경쟁률은 63.28대1, 청약 증거금은 4조7,610억원을 기록했다. 김영성 롯데리츠AMC 상무는 “이 정도로 첫날 주가가 오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며 “자산구성과 배당 안정성을 보고 투자자들이 들어온 듯하다”고 말했다. 롯데리츠는 롯데쇼핑이 약 10년간 연간 임대료를 책임지는 구조여서 사실상 ‘롯데쇼핑 회사채’라는 시장의 평가가 있었다.
롯데리츠가 상장 첫날 초강세를 띠면서 다른 리츠 역시 들썩였다. 신한알파리츠의 경우 이날 2.3% 상승하며 8,460원, 이리츠코크렙은 1.43% 오른 7,100원에 장을 마쳤다. 두 리츠는 이달 들어서만 5.7%, 6.93%가 뛰었다. 다만 중소형 리츠인 모두투어리츠(0%), 케이탑리츠(-0.22%), 에이리츠(-1.3%)는 부진했다.
주가가 뜨면서 시가 배당률은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리츠가 투자한 부동산들은 이미 장기 임대차 계약을 맺은 상태로 임대료가 사실상 고정돼 있어 배당 여력 역시 변동이 크지 않다. 롯데리츠의 경우 공모가 5,000원 기준으로 연 6.35%, 주당 317.5원의 배당이 예상됐으나 이날 종가인 6,500원에 투자하면 배당 수익률은 4.88%로 떨어진다. 향후 주가가 7,000원이 되면 배당수익률은 4.5%선으로 하락한다. 올 들어 신고가 행진을 이어온 신한알파리츠의 경우 배당수익률은 더 낮다. 올해 10월~내년 9월 주당 310원의 배당이 예상되는데 이날 종가 8,460원 기준으로는 배당수익률이 3% 중반선에 불과하다. 이리츠코크렙 역시 내년 예상 배당은 주당 약 350원으로 이날 종가 기준으로 4.9%까지 내렸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예금금리가 1%대로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수익이 기대되는 대형 리츠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울 수밖에 없다”면서도 “현 주가 수준에서는 시가 배당수익률이 3~4%대에 불과해 향후 리츠 주가의 추가 상승 여력도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롯데리츠가 ‘대박’을 내면서 향후 공모청약이 예정돼 있는 리츠에 대한 관심도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연내 서울스퀘어 등 주요 빌딩에 투자하는 NH프라임리츠와 태평로빌딩과 제주조선호텔에 투자하는 이지스밸류플러스리츠 등이 공모상장을 추진한다. /이혜진·심우일기자 has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