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외환파생상품 키코 피해 기업 모임인 키코 공동대책위원회와 면담했다.
은 위원장은 1일 오후 3시 30분부터 4시 20분까지 약 50분간 정부서울청사에서 조붕구 공대위원장과 단독면담을 가졌다. 조 위원장은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키코 피해의 심각성을 설명했고 은 위원장도 해결을 위해 노력해보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키코 사태는 금융위기 때 환율이 치솟아 키코에 대거 가입했던 수출 중소기업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고 줄도산한 것이다. 키코 사태 피해 기업이 금융당국 수장을 만난 것은 사태 발생 후 약 10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키코 측은 사태의 심각성을 주로 설명하고 은 위원장은 확답은 하지 않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이야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 조 위원장은 “기업들은 환보험을 들었을 뿐인데 우리를 보고 환투기를 했다며 불명예스러운 기업인들로 만들었다”며 “민관합동위원회를 만들어 기업인 명예가 회복될 수 있는 단초를 만들자고 강력하게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은 위원장은 이야기를 들었으니 살펴보겠다고 대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위원회를 앞두고 있어서 관련된 시중은행 입장에서는 이날 회동에 압박을 느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분쟁조정 타결이 임박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