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츠고 에브리웨어~어디든 말해줘~난 늘 너와 함께 있어.”
대한항공(003490)의 기내 안전비디오가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고 획기적인 변신을 꾀했다. 이 안전 비디오는 SM의 프로젝트그룹인 그룹 슈퍼엠이 등장해 힙합·R&B·일렉트로닉·딥하우스 등 다섯 가지 음악 장르를 포함시킨 뮤직비디오로 선보였다.
4일 대한항공은 오전7시45분에 출발하는 인천발 마닐라행 KE621편을 시작으로 슈퍼엠의 뮤직비디오 형태로 제작된 기내 안전비디오를 전 노선 모든 항공기에 적용했다. 이 영상은 수하물 보관, 비행 중 사용금지 품목, 전자기기 제한, 기내 금연 등 항공기에 탑승하는 승객들에게 반드시 안내해야 하는 항목들을 담았다.
대한항공의 기내 안전비디오는 샤이니의 태민, 엑소의 백현과 카이, 엔시티127의 태용 등 7명으로 구성된 슈퍼엠이 등장한다. SM의 대표 작곡가 켄지가 ‘레츠고 에브리웨어’라는 곡을 만들어 주요 기내 안전 수칙들을 포함했다. 여기에 글로벌 아티스트 보아가 등장해 내레이션을 담당하며 승객들에게 안전 수칙들을 하나씩 안내한다.
최근에는 해외 항공사들이 기내 안전비디오를 딱딱하고 지루한 대신 독특하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추세다. 영국항공은 자국 출신 유명 연예인들이 출연해 위트 있는 기내 안전 메세지를 전한다. 에어 뉴질랜드는 ‘반지의 제왕’ 촬영지라는 점을 부각해 호빗과 엘프가 등장하는 영화같은 안전비디오를 소개한다. 미국의 버진 아메리카는 흥겨운 노래와 춤이 담긴 자유분방한 비디오가 특징이다.
대한항공 역시 뮤직비디오 형태의 기내 안전비디오를 통해 K팝의 한류 열풍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안전을 전하는 방식이 딱딱하고 재미없다는 고정관념을 탈피하고자 새로운 형태를 도입했다”며 “이 비디오를 계기로 케이팝과 국내 대중문화 콘텐츠를 전 세계 곳곳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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