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006800)가 국내 증권사 중에서 처음으로 자기자본 9조원을 넘어섰다. 해외 법인 실적 역시 증권사 최초로 연간 세전 순익 1,000억원을 돌파했다. 다만 3·4분기 실적은 증시 침체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
7일 미래에셋대우는 3·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1,715억원, 세전순이익 1,917억원, 지배주주 순이익 1,36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 분기에 비해서는 다소 주춤한 실적이다. 전기 영업이익은 2,618억원, 세전 순이익은 2,294억원으로 이번 분기에 각각 34.5%와 34.4%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해 3·4분기 실적에 비해서는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세전순이익은 각각 988억원과 1,062억원으로 이번 분기에 각각 73.6%와 80.5% 늘었다.
올 들어 꾸준히 좋은 실적을 거두면서 3·4분기 말 누적 지배주주 순이익은 5,22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7년 연간 사상 최고치 실적인 5,032억원을 3개 분기 만에 넘어선 금액이다.
이로 인해 미래에셋대우는 연결기준 지배주주 자기자본 또한 전 분기에 비해 3,674억원가량 증가하면서 자기자본이 9조9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증권사 중 자기자본이 9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 법인 실적 역시 고속성장세를 띠었다. 이번 분기에도 세전순이익 366억원으로 상반기 실적을 합쳐 누적으로 1,23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연결 세전 순익에서 17.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해외에서 연간으로 세전 수익 1,000억원을 돌파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부문별로는 트레이딩이 36.2%, IB수수료가 20.4%를 차지했다. IB 부문은 수수료와 기업여신수익을 합쳐 지난해 2·4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 1,000억원을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브로커리지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도 19.8%였다. 이는 해외 주식 중개 영업역량이 강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이자손익(12.1%), 금융상품판매 수수료(11.5%) 등의 분야에서 골고루 수익을 내며 전 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자기자본이 늘어나 순자본비율·레버리지비율 등 재무건전성 지표에 여유를 확보한 만큼 국내외 투자자산을 꾸준히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자본력을 바탕으로 IB·트레이딩·해외 부문의 시너지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며 “무엇보다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기능 강화 등을 통해 투자 확대에 따른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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