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니콘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DB금융투자증권 리서치센터가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처음으로 비상장 기업에 대한 본격적인 분석에 나섰다. 수많은 비상장 기업 중에서 ‘될성부른 떡잎’을 발굴해 투자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14일 DB금융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지난달부터 국내 비상장 기업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남기윤 연구위원을 비상장 기업 전담 애널리스트로 배치했으며 각 업종의 애널리스트도 담당 분야에서 유망 비상장 기업을 발굴·분석한다. 현재까지 보고서를 발간한 기업들은 △오라컴디스플레이 △도우인시스 △에이플러스에셋 △티움바이오 △파나시아 △팜에이트 등이다.
비상장 기업 투자는 사실상 그동안 벤처캐피털(VC)과 같은 기관 투자자나 거액자산들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일반 투자자들도 한국장외주식시장(K-OTC) 등의 거래 플랫폼을 통해 투자를 늘려가고 있으며 내년에는 특히 일반인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비상장 기업 투자전문회사(BDC)가 도입되면 투자 저변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화탁 D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혁신기업에 대한 정책지원이 늘고 사모전문운용사와 VC 등이 많아지면서 비상장 기업이 질적·양적으로 증가했다”며 “이에 비상장 기업 정보에 대한 수요가 커졌으나 이를 제공하는 곳이 없어 정보 비대칭성이 크다”고 말했다. 장 센터장은 “비상장 기업은 사람으로 치면 ‘청소년’”이라며 “‘성년’에 해당하는 상장사들보다 성장 가능성과 투자수익 잠재력도 크기 때문에 우량 기업을 찾아 고객들에게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DB증권은 올해 말까지 15개, 내년 30~40개, 2021년까지 총 70~80개 유망 비상장 기업을 발굴해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비상장 기업 투자 시장의 잠재력은 높지만 문제는 유망 기업 발굴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남기윤 DB증권 연구위원은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들이 많이 생겼으며 이 중 몇몇은 유니콘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본다”면서도 “비상장기업 정보를 찾기가 어려워 각종 데모데이 등에 참석하며 발로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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