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외국계 금융사 최고경영자(CEO)와의 오찬간담회에서 “단기적인 이익을 좇는 영업 관행이 결국 장기적인 성장을 해칠 것”이라며 쓴소리를 했다.
윤 원장은 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18개 외국계 금융사 CEO와 만나 눈앞의 이익을 추구하는 경영 방식이 “소비자 보호 약화 및 투자자 신뢰를 손상시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해외 주요국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관련해 외국계 금융사는 독일 등의 국채 금리가 떨어지면 투자금 전액을 잃을 수 있는 상품을 설계해 피해를 낳은 반면 이에 따른 수수료는 그대로 챙겼다. 이 같은 현상이 되풀이되면 결국 투자자는 금융사에 등을 돌릴 것이고 금융사 영업에도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한 셈이다. 이날 회동에는 뉴욕멜론은행·미쓰이스미토모은행·BNP파리바·노무라금융투자·맥쿼리자산운용·동양생명·에이스손해보험 등의 CEO가 참석했다.
윤 원장은 “DLF 사태로 상품 도입에서 해외 금융사의 역할, 상품판매 과정의 판매사와 투자자 간 기울어진 운동장 등 다양한 논란이 있지만 모두가 동의하는 사실은 취약한 소비자 보호와 내부통제가 투자자와 금융사 모두에 큰 피해를 입힌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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