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은 5일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에 참석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가 공동 개최한 이번 행사는 한중 기업인 및 전직 정부 고위인사 30여명이 만나 사드 사태로 악화된 한중 관계 복원의 물꼬를 트기 위한 자리였다.
하지만 전날 노 관장의 맞소송 제기 사실이 알려지며 최 회장에게 모든 시선이 집중됐다. 최 회장은 이날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요구대로 재산 분할이 이뤄질 수 있냐”, “전날 진행된 한중 고위급 기업인 대화 환영 만찬에서 무슨 얘기를 했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일체 답하지 않고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휴식 시간을 갖기 위해 행사장을 빠져 나오던 최 회장에게 “노 관장이 어제 한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회사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한 마디 부탁한다”는기자들의 2차 질문 세례가 이어졌지만 이번에도 최 회장은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앞서 노 관장은 최 회장을 상대로 이혼 소송에 맞소송을 제기했다. 노 관장 측은 전날 서울가정법원에 최 회장을 상대로 이혼 및 위자료, 재산분할 소송을 냈다. 노 관장은 위자료 3억원과 함께 이혼이 받아들여질 경우 최 회장이 가진 SK 주식의 42.29%에 대한 재산분할을 요구했다. 최 회장이 보유한 지분은 전체 SK 주식의 18.29%(1,297만5,472주)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중 노 관장이 요구하는 42.29%는 전체 SK 주식의 약 7.73%에 해당한다. 이날 SK 주식 종가 기준으로는 1조3,000억여원에 이르는 금액이다.
/변수연·이종호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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