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현상이 심화하면서 올해 10월 출생아수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인구 자연증가율(인구 1,000명당 출생아-사망자)은 0%에 그쳐 조만간 인구가 감소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국 출생아 수는 2만5,648명으로, 1년 전보다 826명(3.1%) 줄었다. 10월 기준으로 1981년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소치다. 출생아 수는 2015년 12월부터 47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최저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인구 1,000명당 연간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은 5.9명으로, 10월 기준으로 2000년 집계 이래 최소치였다. 10월 기준 조출생률이 5명대로 떨어진 것 역시 처음이다.
올해 10월까지 누적 출생아 수는 25만7,965명으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7.5% 감소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연간 출생아 수는 사상 처음으로 30만명을 밑돌 가능성도 제기된다.
10월 사망자 수는 1년 전보다 510명(2.0%) 늘어난 2만5,520명이었다. 이는 월별 통계 집계가 시작된 1983년 이후 최대다. 인구 1,000명당 연간 사망자 수를 뜻하는 조사망률은 5.9명이었다.
이에 따라 자연증가분(출생아-사망자)은 128명, 자연증가율은 0%에 그쳤다. 인구 자연증가분은 1983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10월 기준으로 가장 적다. 출생대비 사망자가 더 많은 구조적 인구 변화 탓에 앞으로는 자연감소가 추세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출산율에 영향을 미치는 혼인 건수도 줄었다. 10월 신고된 혼인 건수는 2만331건으로 1년 전보다 1,525건(7.0%) 줄었다. 추석 연휴가 9일로 길었던 2017년(1만7,348건)을 제외하면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소다. 이혼 건수는 9,865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83건(6.5%) 줄었다.
/세종=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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