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성 현대차(005380)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 소장은 지난 27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주최한 포럼에서 내년 국내 자동차 판매는 인증 문제로 차질을 빚었던 수입차 판매량이 회복되고 쏘렌토, 투싼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출시되며 연간 1.2% 증가한 177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2016년(183만대)과 2017년(180만대) 각각 작년 대비 0.3%, 1.9% 감소하며 2년 연속 부진하다가 2018년(182만대) 1.1% 깜짝 상승했다. 그러나 올해(175만대) 판매량이 3.6% 가량 뚝 떨어지며 2015년(184만대) 이후 처음으로 180만대 지지선이 깨졌다. 그러나 내년에는 판매량이 소폭 회복할 전망이다. 이 소장은 “경기 부진이 지속하겠지만 주요 신차가 출시되고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할부금리 하락도 판매량 증가에 한몫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8,730만대로 올해(8,695만대)보다 0.4%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세계 자동차 시장은 지난 2년 동안 하락을 거듭했다. 지난해와 올해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각각 작년 대비 0.7%, 5.0% 감소했다. 부진의 늪을 뚫고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기지개를 펴는 것이다. 다만 내년 자동차 판매량이 증가하더라도 추세 전환으로 보기는 시기상조다. 이 소장은 “숫자로는 올해보다 내년이 나아지리라 본다”면서도 “중국과 인도 시장이 반등하는 게 주된 요인인데 기술적인 반등으로 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등 선진 시장은 마이너스 판매를 지속할 것으로 보고 브라질 등 신흥국 판매량이 늘어나도 전체 시장 판도에는 영향이 작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자동차 시장의 전반적 부진에도 친환경차는 급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이 소장은 “내년 친환경차 성장을 이끄는 가장 큰 요인은 유럽 발 CO2 규제 강화”라며 “주요 업체의 순수전기차 신모델 출시도 증가하며 올해 대비 29.3% 성장한 555만대가 팔릴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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