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사진) KDB산업은행 회장이 “과거의 틀을 깨는 ‘파옹구우(破甕救友)’의 지혜로 변화와 혁신을 완성하자”고 밝혔다.
이 회장은 2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열린 2020년 시무식에서 “우리 경제와 산은에 혁신과 성장을 이끌어나갈 새로운 주인공이 필요한 시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파옹구우란 옹기를 깨뜨려 친구를 구한다는 뜻으로 아깝지만 작은 것(옹기)를 깨서 큰 것(친구)를 구한 송나라 사마광의 일화에서 유래한 사자성어다. 혁신에는 언제나 희생이 따르지만, 대승적 차원에서 지혜를 발휘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우리 경제의 새로운 주인공들과 함께 번창하는 ‘Korea Digital Bank(KDB)’로 발전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KDB산은은 본래 ‘Korea Development Bank’인데, 이를 변주한 것으로 그만큼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는데 힘쓰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회장은 “혁신성장 지원 확대를 위해 차세대 리더 기업 육성에 정책금융 역량을 집중하고 이를 위해 혁신성장 지원 범위와 규모 확대, 유니콘 기업이 더 많이 탄생할 수 있도록 펀드 및 투·융자 규모의 대형화 등을 추진하자”고 주문했다. 또 “산은의 강점인 기업금융 분야에 데이터사이언스(Data Science)를 도입·응용하는 등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완성해나가기 위해 과감한 투자와 인재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산은이 진정한 변화와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업을 포함한 국민경제 전체를 뜻하는 고객 중심 마인드를 체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지난해 6월 출시한 ‘경제활력 특별운영자금’과 같이 당기순이익을 재원으로 활용해 기업과 이익을 공유하는 정책금융 프로그램을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운영해 경제활력 제고에 기여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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