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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 DC·IRP 수익률 '톱'...DB는 교보생명 1위

[작년 퇴직연금 수익률 보니]

증시 호조 美펀드 등 비중 높을수록

실적배당 커...미래에셋 DC형 6.59%

상위 1~3위사 3~6%로 성과 뛰어나

원금보장 DB형은 저금리에 2%안팎

IRP도 미래에셋대우 5.66% '최고'





지난해 해외증시 호조로 펀드 등 원리금 비보장 금융상품을 많이 편입하는 금융회사들의 퇴직연금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등 해외펀드 비중이 높은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확정기여형(DC)형과 개인형퇴직연금(IRP)의 수익률이 평균 5~6%로 타 사업자 대비 월등히 높았다.

21일 각 금융협회 퇴직연금 비교공시에 따르면 퇴직연금 적립금 상위 10개 사업자 중에서 지난 한해 DB형 퇴직연금 수익률 순위는 교보생명이 2.19%로 1위, 현대차증권(2.18%) 2위, 미래에셋대우(2.09%)가 3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삼성생명(1.89%), KEB하나은행(1.73%), 신한은행(1.71%) 등이 이었다. DB형의 경우 대부분이 원금이 보장되는 예금이나 주가연계사채(ELB)로 운용되면서 수익률 2% 안팎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금리 인하로 예금은 수익률이 1%대 머물렀으며 ELB의 경우 2% 초반대였다. 업계 관계자는 “DB형의 경우 사업자들이 원금보장형 상품투자를 선호하기 때문에 수익률 편차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개인이 직접 상품 운용을 선택할 수 있는 DC형이나 IRP의 경우 수익률 차이가 사업자별로 벌어졌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DC형과 IRP가 나란히 수익률 1위를 기록했다. DC형의 경우 미래에셋대우가 6.59%였으며 2위인 교보생명이 3.24%, 3위인 현대차증권이 3.05%였다. 그 뒤를 삼성생명(2.93%), 신한은행(2.62%), KEB하나은행(2.39%)이 이었다. 이 같은 수익률은 DC형에 편입된 실적배당형 상품의 수익률에서 갈렸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DC형 원리금비보장형 상품 수익률이 평균 10.35%, 교보생명은 8.07%, 현대차증권은 8.33%에 달했다.

IRP의 경우 미래에셋대우가 5.66%로 1위, 신한은행이 3.06%로 2위였다. 3위는 KEB하나로 3.02%였다. 그외 사업자들의 경우 모두 3%를 밑돌았다.



이 같은 퇴직연금 수익률 차이는 지난해 선진국을 중심으로 해외 증시 투자 수익률이 호조를 띤 가운데 펀드와 같은 실적배당형 상품 투자 비중이 높은 퇴직연금 사업자일수록 수익률이 높았던 데서 비롯됐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지속적으로 경신하는 상황에서 특히 선진국 펀드 편입 비중이 높은 퇴직연금 상품의 수익률이 뛰어났다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같이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이 높은 증권사 퇴직연금의 경우 증시가 하락하면 수익률도 이에 연동돼 변동성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한편 지난해 말 회사별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삼성생명이 29조2,28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이 22조6,593억원으로 2위, KB국민은행이 20조909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증권사 중에서는 현대차증권이 12조3,31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미래에셋대우가 10조4,561억원이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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