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올해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선두로 나선 호텔롯데에 이어 롯데제과(280360)도 연초 유동성 확보에 나섰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는 다음 달 말 1,1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11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3년 단일물로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이 주관한다.
올해 롯데그룹의 두 번째 자금 조달이다. 앞서 롯데그룹의 지주사 격인 호텔롯데는 지난 22일 2,0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진행한 사전청약에서 총 1조1,900억원의 뭉칫돈을 쓸어모았다. AA의 우량한 신용등급으로 기관들의 투자 수요를 넉넉히 확보하는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면세사업 축소 이후 영업수익성이 회복세에 들어선 것도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번 조달되는 자금은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에 사용된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6월 인적분할 이후 처음으로 공모채를 발행했다. 당시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 900억원의 7배에 육박하는 자금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롯데제과의 자금 조달 합류로 2020년 롯데그룹의 공모채 발행 속도는 빨라질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총 2조5,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SK, LG그룹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규모다. 롯데쇼핑(023530)(1,600억원), 롯데칠성(005300)(2,200억원) 등의 대규모 회사채 만기도 연초 돌아와 주요 계열사들의 발행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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