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마힌드라그룹이 이르면 다음달 쌍용차(003620)에 자금을 지원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현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쌍용차에 오는 2022년까지 3년 동안 5,000억원을 투입해 흑자 전환하겠다”며 “3월 말까지 자금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고엔카 사장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구안이 쌍용차 이사회 승인을 거쳤다고 전했다. 마힌드라의 예상대로 쌍용차 지원자금이 마련될 경우 이르면 다음달 중 투입도 가능해진 셈이다.
앞서 마힌드라는 5,000억원 중 2,300억원을 단계적으로 쌍용차에 지원할 계획을 밝혔다. 고엔카 사장은 지난달 중순 방한해 나머지 2,700억원에 대해 한국 정부와 금융권의 지원을 요청했다. 자금이 모두 마련되면 마힌드라는 3,000억원은 쌍용차 운영 정상화에, 2,000억원은 부채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고엔카 사장은 쌍용차의 신규 해외시장 진출 계획도 밝혔다. 고엔카 사장은 “쌍용차는 올해 러시아와 베트남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시장은 한때 쌍용차 수출 물량의 30%가 판매됐지만 지난 2015년 루블화 폭락에 따른 영업환경 악화로 철수한 곳이다. 베트남은 한국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시장이다. 이 외에 원가 절감 방침도 밝혔다. 고엔카 사장은 “2년 동안 800억~900억원의 원가 절감을 통해 영업이익률을 2~3%가량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는 현재 대형 회계법인을 통해 경영정상화를 위한 외부 컨설팅을 받고 있다. 회사 측은 이달 중에 마힌드라그룹의 구체적인 투자 계획 등이 담긴 추가 자구안을 내놓고 한국 정부와 금융권을 상대로 지원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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